08 가정의 날(2:1~3, 5:22~33)- 부부윤리(부부의 날)

하나님의 은총, 가정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2:1)

 

 

 

 

 

 

가정의 기본 단위는 부부입니다. 첫째로 부부는 혼인이라는 의식과 제도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둘째로 부부는 비혈연이지만 가장 친밀한 관계입니다. 친밀한 관계이므로 가장 상처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부는 바른 지식과 가치관과 노력과 기도를 하지 않으면 가장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로 부부는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넷째로 부부는 너와 내가 아닌 새로운 우리의 관계, together입니다. 다섯째로 부부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여섯째로 부부는 일시적 관계가 아닌 지속적인 인륜의 관계입니다.

부부는 동양적인 시각에서 同居同財, 同居同饌, 함께 거하며 함께 재물을 공유하는 공동체입니다. 부부는 같이 살면서 한솥밥을 먹는 공동체가 가족입니다. 서양적인 시각도 주거와 재산의 공유를 포함합니다. 그런데 부부가 네 것 내 것을 따지며 자기 것을 챙기고 비자금을 만들어 숨기는 것은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가 아니라 동거를 하는 것입니다.

혼인한 부부와 동거인의 차이점은 여러 차이가 있지만, 무엇보다 혼인한 부부는 경제적으로 협력관계입니다. 반면에 동거하는 부부는 경제적으로 독립적입니다. 경제 문제가 생기게 되면 서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부부는 혼인으로 이루어집니다. 인류의 첫 부부는 아담과 하와입니다. 부부는 별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에서 둘이 된 것으로 둘이자 하나입니다. 남편들은 아내와 둘인 동시에 하나라는 사실을 믿습니까? 아내들은 남편과 둘인 동시에 하나임을 믿습니까? 이렇게 탄생한 아담은 자신의 반려자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내 뼈 중의 뼈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2:23)

아담은 아내에게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뼈와 살은 육체를 일컫는 말입니다. 육체 중에 갈빗대입니다. 사람의 신체 중에 어느 곳을 맞았을 때 가장 아프지요? 머리를 맞으면 기분 나쁩니다. 뺨을 맞으면 자존심 상합니다. 정수리나 명치는 급소이므로 세게 맞으면 기절하거나 죽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 다른 부위는 맞으면 아프기는 해도 참을 만합니다. 그런데 갈비뼈를 맞아보세요. 온몸에 전율이 흐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곳은 하와의 원형이 나온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곳을 건드리면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 반응은 누군가 나의 아내를 건드리거나 희롱했을 때 보이는 반응과도 같습니다. 남녀가 혼인하면 한 몸이 됩니다. 따라서 한 몸이 나누어지면 반쪽이 됩니다. 반쪽은 온전치 않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이혼합니까? 사람들은 성격차로 이혼한다고 합니다. 성격차로 이혼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존 그레이가 쓴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를 한번 읽어 보면 남자는 화성인이고 여자는 금성인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언어와 사고방식이 판이합니다. 남자는 기분이 나쁘고 고민이 있을 때 자기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갑니다. 그 동굴에서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습니다. 반면에 여자는 주위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하소연을 통해 빠져나옵니다. 여자들이 수다를 떤다고 하잖아요? 일리가 있습니다. 수다로 쌓인 스트레스를 풉니다.

또 남자는 어떤 일이 생기면 무조건 답부터 찾습니다. 그런데 여자는 이것저것 사소한 부분에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바가지를 긁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왜 예약을 해놓지 않았느냐, 이 길로 가는 게 더 빠른데, 왜 그 길로 가느냐? 잔소리가 많습니다.

이처럼 남자와 여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시각도 다르고 문제를 푸는 해결 방법도 다릅니다. 그런 남자와 여자가 사는데 왜 갈등이 없겠습니까? 그뿐만 아니라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갈등이 없겠습니까? 갈등은 사람에게만 있습니다.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것 또한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인간만이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할 수 있습니다. 셈법은 문제의 갈등을 푸는 해결 도구입니다. 그래서 셈법을 잘해야 합니다.

아가서는 남녀관계의 사랑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말씀입니다. 아가서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 그리스도와 교회, 주님과 성도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2:1)

사론은 팔레스타인 욥바와 갈멜산 사이에 있는 평야입니다. 그곳에 피어 있는 수선화나 백합화는 사람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평범한 꽃입니다. 왕궁의 정원이나 여염집 앞마당에 자란 꽃이 아니라 들판에서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꽃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자란 꽃입니다. 손때가 묻지 않은 꽃입니다.

그녀는 포도원에서 열심히 일해서 얼굴이 검게 그을렸습니다(1:5~6). 그녀는 거울 앞에서 화장이나 하고 손톱이나 다듬는 그런 유한마담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일하는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겸손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그런 여인이 아니었습니다. 공동번역을 보면 나는 고작샤론에 핀 수선화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바람과 이슬과 더불어 이름 없는 들판에서 자란 꽃입니다. 이름 없는 들판에 자랐기에 사람의 손길이 갈 리 없습니다. 그녀는 청순하고 순결했습니다.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남자의 손을 한번 잡아본 적이 없는 마음 까지 순결한 여인이었습니다(4:12).

순결은 여인의 생명입니다. 요즈음 순결을 옛이야기로 생각하는 시대입니다. 간통죄도 폐지되었습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순결은 모두에게 생명과 같습니다. 혼전 순결은 절대로 지켜야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혼전에 순결치 못한 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형제나 자매, 모두에게 절대 순결하게 사십시오. 여러분은 세상 사람들과 좀 더 다른 고매한 매력 있는 삶을 사십시오. 세상 유행을 따라 살지 마십시오. 매혹적인 삶이 아니라 매력적인 삶을 사십시오.

이 여자를 신부로 택한 남자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습니까?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도다.”(2:2)

그녀는 아주 평범한 백합화로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한 남자는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라고 극찬하고 있습니다.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 있는 백합, 군계일학, 백 마리 닭 중에 있는 학이란 뜻입니다. 나의 신부, 나의 아내는 수많은 닭 무리 가운데 아름답게 돋보이는 한 마리의 학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주는 메시지는 그리스도의 신부 된 교회, 성도는 자신을 낮추고, 순결을 지키고,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할 때에, 주님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겸손하고 순결한 자에게 존귀의 면류관을 씌워주십니다.

우리 고백하겠습니다. “아내는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 있는 백합화이다. 우리는 가시나무 사이에 피어 있는 백합화와 같은 주님의 신부이다.”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한편 여자의 눈에 비친 남자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남자들 중에 나의 사랑하는 자는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구나 내가 그 그늘에 앉아서 심히 기뻐하였고 그 열매는 내 입에 달았도다.”(2:3)

우거진 수풀에 있는 사과나무로 보았습니다. 사과나무는 살구나무를 뜻합니다. 이스라엘의 살구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상록수입니다. 그 열매는 황금빛입니다. 그 맛은 레몬과 오렌지를 섞은 것과 같습니다.

우거진 수풀 가운데 우뚝 서 있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연상해 보세요. 수풀은 아무리 우거져도 수풀일 뿐입니다. 나무 아래 있는 수풀은 그늘을 제공해주지 못합니다. 휴식을 제공해주지 못합니다. 숲은 새들이 깃들지 못합니다. 숲은 양식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과나무는 그늘을 제공합니다. 사과나무는 달콤한 과일을 제공합니다. 사과나무는 새들이 깃들 수 있는 보금자리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남편은 아내에게 그늘이 되어줍니다. 안식처가 됩니다. 보호막이 됩니다.

숲은 사과나무를 위해 존재하는 조연입니다. 주인공은 오직 사과나무뿐입니다. 조연이 소중합니까? 주연이 소중합니까? 조연과 주연을 바꿀 수 있습니까? 수풀이 다소 멋져 보인다 할지라도 사과나무와 비할 수 없습니다. 때론 가시가 아름답게 보일지 모르나 백합화와 비할 수 없습니다.

아내는 가시덤불 속에 피어난 청초한 아름다운 백합화요 수선화입니다. 남편은 수풀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사과나무입니다. 수풀에 우뚝 서 있는 남편은 깃발과 같은 존재입니다(1:52). 남편은 흔들리지 않는 깃발입니다.

우리 고백하겠습니다. “남편은 수풀 가운데 우뚝 선 사과나무이다. 남편은 흔들리지 않는 깃발이 되아야 한다!”

깃발은 매우 중요합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인접한 나라로 전쟁이 잦았습니다. 특히 1337년부터 1453년까지 무려 116년 동안이나 전쟁을 계속했습니다. 이를 100년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100년 전쟁에서 잔 다르크(Jeanne d'Arc)라는 16세의 소녀가 등장합니다. 잔 다르크는 어린 소녀의 몸으로 병사들의 사기를 올려 주는 연설을 하고, 자신이 프랑스 깃발을 들고 앞장서서 병사들에게 국가의식을 심었습니다. 프랑스 병사들은 잔 다르크의 손에 들린 그 깃발을 보고, 싸우고자 하는 의욕이 불타올랐고, 그 깃발을 보고 반드시 승리한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하여 결국 위기의 프랑스를 구했습니다.

하버드대학 총장이었던 나단 푸시(Nathan Pusey)는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 흔들 수 있는 깃발, 둘째, 부를 수 있는 노래, 셋째, 믿을 수 있는 신조, 넷째, 따를 수 있는 지도자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진리의 깃발, 여호와 닛시(Jehovah-Nissi, The LORD is my Banner)입니다. ‘여호와 닛시는 여호와는 나의 깃발이란 뜻입니다. 여호와는 승리의 깃발이란 뜻입니다. 깃발인 남편은 젊고 푸르른 기상, 늠름한 언행,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뢰와 보호, 연약한 아내의 보호가 됩니다.

가시와 수풀로 둘러싸여 있는 백합화와 사과나무

백합화는 가시나무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사과나무는 수풀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가시나무는 주연인 백합화를 부러워하며 시기합니다. 수풀은 주연인 사과나무를 부러워하며 시기합니다. 시기와 질투라는 영들이 사정없이 달려듭니다. 다시 말해 가정을 파괴하고, 부부의 사랑을 떼어놓으려는 가시와 수풀과 같은 악한 영들이 주위에 널려 있습니다.

보통 혼인식장에서 검은 머리 파 뿌리가 되기까지 사랑한다고 서약합니다. 이 말은 사랑이 영원토록 변치 않겠다는 서약입니다. 그런데 이런 서약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미혹의 영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년이나 일 년도 못가 티격태격합니다. 그러다 못 살겠다고 가방을 쌉니다. 특히 느낌을 강조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쉽게 가방을 쌉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친정 부모님은 애간장이 탑니다. 우리 하나님도 애간장이 탑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가정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습니까? 성경은 남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5:25)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3:7)

그리고 아내들에게 말씀합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5:22~23)

아내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이는 혹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 너희의 두려워하며 정결한 행실을 봄이라.”(벧전 3:1~2)

가정은 축복의 통로입니다. 그러기 위해 가정은 하나님이 주인이 되고 바라봄의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남편은 일절 아내만 바라보아야 하고, 아내는 일절 남편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부는 둘이 아니라 한 몸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한 몸이므로 서로 자기 몸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서로 아끼고 보살펴야 합니다. 이게 가정의 윤리요 행복의 원천입니다.

살 중의 살이요 뼈중에 뼈로다 아담과 하와의 고백은 내 고백 그대는 내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 은총의 반려자요 즐거움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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