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사도행전 16:19-40

 

주 예수를 믿으라 -빌립보 선교(2)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16:31).

 

 

빌립보 개척사를 보면 세 계층이 구원받는 사건이 나옵니다. 첫째는 돈이 많은 루디아와 그 가족입니다. 둘째는 귀신들리고 노예 신분인 천한 사람입니다. 셋째는 간수와 그 가정의 구원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신분고하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모두 구원하십니다.

본문에는 복음을 전하다가 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가 출옥하는 사건이 나옵니다. 그리고 간수와 그 가정이 구원받는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누구나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복음의 절대성과 보편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

 

바울은 귀신들린 여인, 주인에게 묶여서 돈을 벌어다 바쳐야 하는 기구한 여인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의 매임에서 풀어주었습니다. 이 사건은 귀신들린 여인은 물론이고 주인 또한 크게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귀신들린 사람을 이용해서 돈을 벌던 주인은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관에 넘겼습니다(16:19). 주인은 자기에게 돌아올 이익만 생각했습니다. 주인은 사람이 미치든, 죽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는 오직 돈밖에 몰랐습니다. 그는 돈에 죽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 돈밖에 모르면 이웃이 보이지 않습니다. 남편도 아내도 안 보입니다. 그래서 주인은 선행을 베푼 바울과 실라를 관에 넘긴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바울과 실라의 죄에 대해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하지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는 죄명을 붙였습니다(16:21). 다시 말해 로마의 풍속을 해친다는 것입니다.

그는 바울이 전한 복음을 미풍양속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풍속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복음을 풍속 정도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복음은 풍속이 아닙니다. 복음은 이데올로기가 아닙니다. 복음은 제국주의 산물이 아닙니다. 복음은 죽은 사람을 살리고 귀신들린 사람들을 온전하게 하고 굽은 것을 펴서 바르게 하는 기쁜 소식입니다.

바울은 옷이 찢기고 매질을 당한 채 옥에 갇혔습니다(16:22-23). 그 옥은 중죄인이 갇히는 옥이었습니다. 그 발은 차꼬에 든든히 채워졌습니다. 바울의 고난은 애매한 고난이었습니다. 사실 관에서는 오히려 바울에게 표창장을 주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관은 바울 일행을 재판도 생략한 채 중죄인으로 옥에 가뒀습니다. 이에 바울은 관에 항의할 수도 있었습니다. 무슨 죄목으로 이렇게 하느냐며 재판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할 수도 있었습니다. 더구나 바울은 로마 시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한마디의 변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항의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애매히 고난을 당하면 억울하고 분한 생각이 듭니다. 특히 선한 일을 하고도 고난을 당하고 욕을 먹으면 더 그렇습니다. 특히 입이 열 개라도 말 못할 사람이 오히려 비난을 할 때나, 은혜를 원수로 갚고, 선을 악으로 갚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더 참기 힘듭니다. 이때 항의하고 자기 권리를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하나님 앞에 아름답게 된다고 했습니다.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벧전 2:19-20).

아름답다는 것은 은혜가 된다는 뜻입니다. 신자가 게으르고 맡은 일에 충성하지 않아서 상관에게 야단맞았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으로써, 회개해야 됩니다. 반면에 맡은 일을 충성스럽게 열심히 했는데도 애매히 고난을 받을 때 참으면 하나님 앞에 큰 은혜가 됩니다. 결국에는 사람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애매히 고난을 받을 때 참아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는 참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본받도록 권면했습니다.

이를 위해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벧전 2:21).

 

예수님은 아무 죄가 없으시며 거룩하고 순결하신 분이십니다. 그런 예수님께서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않으셨습니다(53:7). 예수님은 고난 받으실 때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한마디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침묵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반드시 선악 간에 공의로 심판하시는 분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억울한 일을 당할 때 공의로운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12:19).

 

예수님은 인간의 죄를 구속하시기 위해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 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벧전 2:24-25).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습니다. 이로써 예수님께서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 마음의 모든 상처가 나음을 얻었습니다. 방황 그치고 영혼의 목자와 감독되신 주님께로 돌아와 참 평안과 안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난을 받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주님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형상이 조각되도록 해야 합니다.

 

옥중에서 찬미하는 바울과 실라

 

바울과 실라는 매를 맞고 기절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한밤중에 정신이 들어 깨었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아팠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자기를 잡아넣은 사람들을 저주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바울과 실라는 깨어나자 곧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16:25).

우리는 바울과 실라가 무슨 기도를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자신들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며 하나님께서 속히 석방해달라고 기도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들을 고발한 사람과 매를 때린 사람들에게 몇 배의 손해를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옥에 갇힌 것이 무슨 뜻이 있는가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깊고 어두운 밤중에 옥중에서 찬송을 불렀습니다. 억울하게 매 맞고 옥에 갇혀 있는데 찬송이 나올까요?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들이 상처를 매만져주시는 주님을 찬양했을까요?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 찬송했습니다. 몇 번이라도 죽어 마땅한 죄인을 용서하시고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세우신 주님의 은혜를 찬양했습니다. 하려고 해서 하는 찬양이 아니라 저절로 나오는 찬양이었습니다. 바울과 실라의 찬송이 적막한 옥사에 울려 퍼졌습니다. 죄수들도 찬송을 들었습니다. 아마 그들의 찬송에 죄수들도 크게 감동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그들이 기도하고 찬송할 때 옥문이 열렸습니다.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16:26).

 

그들은 원망과 절망의 때에 찬양하고, 울어야 할 시간에 기뻐하며, 정죄해야 할 때 기도했습니다. 바로 그때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 속에 오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찬양 속에 거하십니다. 하나님은 찬양을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찬양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다윗이 사울 앞에서 수금을 타며 찬송을 불렀을 때 악신이 떠나가고 사울은 상쾌해졌습니다(삼상 16:23). 시편의 약 3분의 2가 다윗의 작품입니다. 시편 103편도 다윗의 고백입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103:1).

 

다윗은 내 속에 있는 것들, 즉 내 마음과 영혼과 힘을 다해 거룩하신 하나님을 송축하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많은 고난을 당하면서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전심전력으로 하나님을 찬양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은 하나님을 찬송하게 하고자 함입니다(43:21).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찬송해야 합니다.

보통 옥문이 열리면 탈옥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탈옥하지 않았습니다. 간수는 자다가 옥문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도망간 줄로 알고 칼을 빼어 자결하고자 했습니다. 바울은 이를 보고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며 큰 소리를 쳤습니다(16:28). 그러자 간수가 등불을 가져오게 하여 뛰어 들어가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렸습니다. 이는 신령한 두려움, 영적 두려움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기적의 결과만 찾습니다. 그러나 기적에는 반드시 과정이 있습니다. 기적은 요행이 아닙니다. 주님을 감동시키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기도와 찬송은 주님을 감동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기도와 찬송은 능력입니다. 우리가 기적을 체험하려면 절망과 낙심 중에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해야 합니다.

 

구원을 선포하는 바울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 데리고 나가서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를 질문했습니다. 이는 자신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요 고백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을 보고, 바울과 실라의 영적 권위 앞에 구원의 문제를 생각했습니다. 이에 바울은 말했습니다.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16:31).

지금까지 간수는 황제를 주로 여겼습니다. 그는 황제에게 충성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구원받으려면 예수님을 주로 믿고 따르고 충성해야 합니다. 예수란자기 백성을 구원할 자란 뜻입니다. 인간이 타락해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불의하고, 거룩하지 못하고 악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셔서 십자가에 못 박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믿는 자마다 구원을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주요, 구원자이십니다. 간수는 바울의 구원의 메시지를 듣고 그 밤, 그 시에 온 가족이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그의 온 가족이 구원받았습니다(16:33-34).

오늘날 사람들이 섬기는 돈의 신(맘몬)과 미의 여신 비너스입니다. 돈의 신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보다 더 큰 설득력도 없습니다. 이 시대는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돈입니다. 돈은 그만큼 파괴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물질은 결코 우리의 가 될 수 없습니다. 물질은 우리가 경배하고 찬양할 대상이 아니라 필요의 대상입니다. 예수님만이 나의 주가 되십니다. 예수님만이 경배와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십니다.

 

바울과 실라는 애매히 고난을 받아 옥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양했을 때 옥문이 열렸습니다. 기도와 찬양은 능력입니다. 하나님은 찬양 속에 계십니다. 이로 인해 간수는 물론이고 그의 온 가족이 주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본인 자신은 물론이요, 가족이 구원받을 길이 열립니다.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 죄 씻음 받기를 원하네 내 죄를 씻으신 주 이름 찬송합니다. 찬송합시다. 찬송합시다. 내 죄를 씻으신 주 이름 찬송합시다”(새찬송가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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