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15
사도행전 제 38 강(말씀, 15:1-11, 요절, 15:11)
예루살렘 총회 - 은혜의 복음 -
“우리가 저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 줄을 아노라(11)”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974년에 존 스토트와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 스위스 로잔에서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모여 로잔 언약을 발표했습니다. 1차 로잔대회 언약은 투명성(Transparency)과 정직(Integrity)이었습니다. 2차 대회는 1989년 마닐라에서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그를 선포하라와 온 교회가 온 세상에 온전한 복음을 전하라는 부름”에 기초하여 12개항을 선포했습니다.
3차 대회가 2010년 10월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렸습니다. 3차 로잔대회의 ‘케이프타운 언약’에서 “인간은 잃어버린 존재이며, 복음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 사상이며, 아울러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우상은 외부 세력이 아니라 교회와 신자의 내부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오늘의 우상은 3대 우상, GPS, 즉 탐욕(Greed), 권력(Power), 성공(Success)을 전제하면서, 이를 타파할 개념으로 HIS, 겸손(Humility), 정직(Integrity), 단순함(Simplicity)을 강조했습니다.
15장은 예루살렘 총회입니다. 15장은 1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2차 전도여행을 떠나게 되는 그 사이의 말씀입니다. 1차 전도여행을 통해 많은 이방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유대 크리스천들은 이방인들도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루살렘 총회가 열렸습니다.
이 총회는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회의였습니다. 이 총회에서 “이방인들을 위한 종교의 자유 헌장”이 선포되었습니다. 본문을 통해 예수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깊이 마음에 새기기를 바랍니다.
첫째, 복음 진리를 수호하는 바울과 바나바(1-5)
1절을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 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이들은 유대 크리스천으로 안디옥에 복음역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스스로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바나바나 바울이 전한 복음과는 다른 이야기를 안디옥 성도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이들은 오직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는 복음진리를 부인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믿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모세의 법대로 할례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할례란 칼자국을 낸다, 혹은 둘레를 자른다, 이방사람으로부터 구별하다, 깨끗하게 하나님 편으로 구별해 놓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옛 생활을 베어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욜2:13)”고 했습니다. 옛사람에 속한 것, 이방사람에 속한 것, 자기의 의지 같은 것을 베어버리라고 했습니다. 또 잊지 말라는 뜻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결혼할 때에 사랑의 증거로 가락지를 낍니다. 서양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결혼반지가 아주 가느다랗습니다. 그것을 한번 끼면 죽을 때까지 안 뺍니다. 결혼반지는 값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징표입니다. 징표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선민이라는 징표가 할례입니다. 몸에다 징표를 하여 선민임을 항상 기억하고, 항상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할례는 어디까지나 유대인들의 종교문화입니다. 그런데 유대 크리스천들은 이것을 복음의 본질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본래 할례 받았고, 할례 받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을 때에, 그들도 자기들과 같이 똑같이 할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는 보통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기독교가 유대사람들의 종교가 될 것이냐, 아니면 세계 종교가 될 것이냐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유대인들의 풍속과 문화 속에 그대로 매이게 되면 기독교는 유대교의 한 종파가 됩니다. 민족 종교가 됩니다. 만일 문화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면 세계선교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것을 깨고 나와야 세계 종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대로 복음을 영접하고도 할례를 받게 되면 우리는 율법의 종이 됩니다. 율법에 매이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것은 복음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복음만으로는 안 된다, 할례를 받아야 된다는 것은 믿음 + α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요즘도 복음을 믿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방언을 해야 구원을 받는다, 믿음 하나만으로는 안 되고 믿음 + 행위를 강조하는 이단들이 있습니다.
이제 안디옥 교회는 율법주의자들로 인해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예수님만 믿으면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는다고 확신하고 기쁨이 넘쳤습니다. 그런데 이제 할례를 받지 않으면 절대로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하니 신앙이 뿌리가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문제는 복음의 은혜와 능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온 것입니다. 과거 구약 시대에는 할례가 분명히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징표였습니다. 또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 하나님이 명하신 할례를 반드시 받아야 했습니다(창17:27,출12:48).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죄와 율법에 대해 죽으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율법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누구든지 복음을 영접하면 죄 사함을 받고, 율법에서 벗어나 구원의 은혜와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복음의 능력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다운 자녀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과 바나바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2a절을 보겠습니다. “바울과 바나바와 저희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란 영어로 sharp dispute and debate인데, 날카롭고 격렬하게 논쟁을 벌인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앞장서서 율법주의자들과 강하게 싸웠습니다. 교회 안에서 이렇게 싸우는 것은 그리스도의 종답지 못하고 은혜가 안 되고 덕스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복음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습니다. 복음 진리는 선택과 비교할 상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유일하고도 절대적입니다. 복음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완전하고 온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에 어떤 +α를 덧붙일 수 없습니다. 만약 복음에 무엇을 덧붙이는 것은 완전하고 온전한 복음을 상대화시키는 것입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복음 진리와 절대성을 굳게 붙들고 조금도 그들과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들과 타협하여 할례를 묵인한다면 기독교는 유대교의 한 종파로 전락하게 됩니다. 복음 진리는 유대교의 율법과 형식 속에 사장되어 버립니다. 할례를 구원의 조건으로 내세운다면 이방인들은 복음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다른 것은 다 양보해도 복음 진리만은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는 저주를 받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1:9).
그러나 안디옥 성도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많은 불신이 심어졌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불신이 심어지기는 쉬워도 한번 심겨진 불신을 뽑아내기란 어렵습니다. 또 할례파 유대인들도 물러서지 않고 여러 가지 이론과 말로 도전했습니다. 이 문제가 바울과 바나바가 수습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은 결국 예루살렘의 사도들과 장로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하고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몇 사람을 보내고자 했습니다. 바울 일행은 교회의 전송을 받으며 안디옥을 떠나 중간 경유지인 베니게와 사마리아에 들려 선교 보고회를 가졌습니다(3). 그곳의 형제들은 이방인들이 복음을 영접하고 주께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바울 일행은 예루살렘에 이르러 교회와 사도와 장로들의 뜨거운 영접을 받았습니다(4). 그리고 그 동안 하나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계셔서 행하신 모든 역사를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안디옥 교회 문제를 이야기하는 순간 바리새파 중에서 믿는 사람들이 일어나 자기들의 주장을 폈습니다.
5절을 보겠습니다. “이방인에게 할례를 주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 명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그들도 이방인들 가운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방인들도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면 마땅히 할례를 받고 모세의 율법도 지키는 것이 옳다 했습니다. 그들은 율법의 역할을 알지 못했습니다. 갈라디아서 3장 24절을 보겠습니다.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몽학선생이란 가정교사를 말합니다. 입시생들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수십만 원씩의 비싼 돈을 주어 가며 가정교사를 두고 공부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가정교사는 필요 없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율법을 통해 자신의 죄를 깨닫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한 후에는 율법은 더 이상 필요 없게 됩니다. 율법의 역할은 우리가 죄를 깨닫고 그리스도께 나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믿음의 세계에 들어간 후에도 율법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좋은 것으로 여겨왔던 율법에 대한 미련 때문에 율법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율법과 복음은 양립할 수 없습니다. 만일 유대교에서 할례와 율법을 제거하면 유대교는 뿌리부터 무너지게 됩니다. 반면에 복음이 할례와 율법을 받아들이면 복음은 형식화 됩니다. 그러므로 율법과 복음은 불가피하게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예루살렘 총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습니까?
둘째,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베드로(6-11)
사도와 장로들은 이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총회를 소집하였습니다(6). 그들은 모여서 오랫동안 같은 문제를 가지고 갑론을박했습니다(7a). 그들은 많은 토론을 했고 변론을 했습니다. 그 분위가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바울이 말할 때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열변을 토할 때에 바울은 이를 반박했습니다. 그들은 각기 자기 말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자기주장이 신앙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각기 자기 생각에 목숨과 명예를 걸고 한 치의 양보 없이 논쟁했습니다.
마침내 베드로가 일어나 저들 앞에서 아주 담대하게, 사도의 권위로 말했습니다. 베드로의 말은 두 마디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는 어느 쪽이 옳고 그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참된 것인지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옳다고 하면 남이 틀렸다는 말이 되고, 내가 안다고 하면 남은 모른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변론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자기 경험에 기초해서 내가 보았고, 내가 경험했고, 내가 확실하게 체험한 것을 말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셨다는 것을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옳다 그르다 하기 전에 이미 하나님께서 이방인을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할례 안 받은 사람들도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율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성령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슨 소리들을 하느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누가 가로막을 수 있느냐,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앞서서 이미 역사하셨는데 무슨 이론이 필요하고 설명이 필요하고 변론이 필요하냐는 것입니다.
7b절을 보겠습니다. “베드로가 일어나 말하되 형제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이 이방인들로 내 입에서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오래 전부터 너희 가운데서 나를 택하시고”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나를 먼저 택하셨다고 했습니다. 베드로는 학문이 없는 갈릴리 어부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그를 택하여 그의 입을 통해 일찍이 예루살렘에서 삼천 명 앞에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입을 통해 삼천 명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베드로의 입을 통해 사마리아와 고넬료의 집에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베드로의 입을 통해 이방인인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게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예루살렘교회를 야고보에게 맡기고, 십 수 년 동안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이웃 나라를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사마리아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가이사랴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욥바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안디옥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가 복음을 전했을 때 하나님께서 율법과 관계없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고, 하나님께서 할례 받는 것과 관계없이 그들을 구원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면서 이방인들에게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는 복음의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특히 베드로는 이방인들이 복음의 말씀을 듣고 믿어 구원에 이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베드로를 통해, 택함 받은 주의 종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사람들은 베드로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믿어서 구원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장애물도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할례니, 율법이니, 문화니 그 어떤 것도 장애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8절을 보겠습니다. “우리에게와 같이 저희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거 하시고” 복음을 전하니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아니고는 말씀을 들을 수 없고 믿을 수 없습니다. 성령이 역사해서 듣고 마음 문이 열려 구원을 받습니다.
9절을 보겠습니다. “믿음으로 저희 마음을 깨끗이 하사 저희나 우리나 분간치 아니하셨느니라.” 하나님은 이방인의 믿음을 보시고 정결케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방인이나 우리나 구별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할례자나 무할례자,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차별을 두지 않고 구원하셨습니다.
이제 베드로는 결론을 맺습니다. 11절을 읽겠습니다. “우리가 저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베드로는 구원을 얻는 데는 다른 조건이 필요 없음을 선언합니다. 할례를 받은 우리나 저희나 동일하게 오직 믿음으로, 오직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 줄을 확신했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16절에서 바울도 같은 말씀을 합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 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누구를 막론하고 율법으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받습니다. 이것은 성경에 흐르는 사상이요 요체요 핵심입니다. Sola Gratia, 오직 은혜로, Sola Fide,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베드로는 복음을 전하면서 이를 경험했습니다. 선교 현장에서 체험했습니다. 베드로는 그런데 왜 이의를 제기하여 하나님을 시험하느냐,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하여 왜 반기를 드느냐, 그리고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는 멍에(율법)로 이방인을 속박하려 하느냐? 말씀합니다. 10절을 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여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 베드로는 율법을 조상과 우리도 메지 못하던 멍에라고 했습니다.
이 말대로 율법은 그 누구도 멜 수 없는 무겁고 힘든 멍에입니다. 우리가 율법으로 바르게 살고자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어렵습니다. 세상에 십계명을 지킨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성경에 한 젊은 청년도 십계명을 일찍이 지켰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십계명의 핵심인 이웃을 사랑하는데 실패했습니다. 그 누구도 십계명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율법으로 구원을 받고자 하면 할수록 두 가지 길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내가 남보다 조금 낫게 살았다고 해서 교만 하게 되던지, 아니면 조금 못하다 해서 절망하던지 두 가지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말합니다. “우리도 메지 못하는 멍에를 다른 사람들에게 메게 하지 말라.”
구원은 율법의 행위나 할례를 행한다고 받는 것이 아닙니다. 행위는 신앙의 결과이지 구원의 전제 조건이 아닙니다. 율법과 할례는 구원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것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구원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구원은 오직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얻습니다. 하나님은 구원의 은혜를 어떤 조건도 내세우지 않고 믿기만 하면 구원을 대가없이 선물로 주십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 감격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그리고 바울은 로마서 1장 16,17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라.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옛 언약은 율법을 행해야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의는 행위가 아니라 믿음을 통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거에 하나님과 진노의 관계, 원수 관계, 심판과 저주의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나의 신분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에서 벗어나 하나님 백성이 되었습니다. 율법의 멍에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행위로 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된 것입니다.
예루살렘 총회 - 은혜의 복음 -
“우리가 저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 줄을 아노라(11)”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974년에 존 스토트와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 스위스 로잔에서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모여 로잔 언약을 발표했습니다. 1차 로잔대회 언약은 투명성(Transparency)과 정직(Integrity)이었습니다. 2차 대회는 1989년 마닐라에서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그를 선포하라와 온 교회가 온 세상에 온전한 복음을 전하라는 부름”에 기초하여 12개항을 선포했습니다.
3차 대회가 2010년 10월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렸습니다. 3차 로잔대회의 ‘케이프타운 언약’에서 “인간은 잃어버린 존재이며, 복음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 사상이며, 아울러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우상은 외부 세력이 아니라 교회와 신자의 내부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오늘의 우상은 3대 우상, GPS, 즉 탐욕(Greed), 권력(Power), 성공(Success)을 전제하면서, 이를 타파할 개념으로 HIS, 겸손(Humility), 정직(Integrity), 단순함(Simplicity)을 강조했습니다.
15장은 예루살렘 총회입니다. 15장은 1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2차 전도여행을 떠나게 되는 그 사이의 말씀입니다. 1차 전도여행을 통해 많은 이방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유대 크리스천들은 이방인들도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루살렘 총회가 열렸습니다.
이 총회는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회의였습니다. 이 총회에서 “이방인들을 위한 종교의 자유 헌장”이 선포되었습니다. 본문을 통해 예수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깊이 마음에 새기기를 바랍니다.
첫째, 복음 진리를 수호하는 바울과 바나바(1-5)
1절을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 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이들은 유대 크리스천으로 안디옥에 복음역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스스로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바나바나 바울이 전한 복음과는 다른 이야기를 안디옥 성도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이들은 오직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는 복음진리를 부인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믿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모세의 법대로 할례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할례란 칼자국을 낸다, 혹은 둘레를 자른다, 이방사람으로부터 구별하다, 깨끗하게 하나님 편으로 구별해 놓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옛 생활을 베어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욜2:13)”고 했습니다. 옛사람에 속한 것, 이방사람에 속한 것, 자기의 의지 같은 것을 베어버리라고 했습니다. 또 잊지 말라는 뜻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결혼할 때에 사랑의 증거로 가락지를 낍니다. 서양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결혼반지가 아주 가느다랗습니다. 그것을 한번 끼면 죽을 때까지 안 뺍니다. 결혼반지는 값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징표입니다. 징표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선민이라는 징표가 할례입니다. 몸에다 징표를 하여 선민임을 항상 기억하고, 항상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할례는 어디까지나 유대인들의 종교문화입니다. 그런데 유대 크리스천들은 이것을 복음의 본질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본래 할례 받았고, 할례 받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을 때에, 그들도 자기들과 같이 똑같이 할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는 보통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기독교가 유대사람들의 종교가 될 것이냐, 아니면 세계 종교가 될 것이냐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유대인들의 풍속과 문화 속에 그대로 매이게 되면 기독교는 유대교의 한 종파가 됩니다. 민족 종교가 됩니다. 만일 문화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면 세계선교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것을 깨고 나와야 세계 종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대로 복음을 영접하고도 할례를 받게 되면 우리는 율법의 종이 됩니다. 율법에 매이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것은 복음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복음만으로는 안 된다, 할례를 받아야 된다는 것은 믿음 + α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요즘도 복음을 믿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방언을 해야 구원을 받는다, 믿음 하나만으로는 안 되고 믿음 + 행위를 강조하는 이단들이 있습니다.
이제 안디옥 교회는 율법주의자들로 인해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예수님만 믿으면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는다고 확신하고 기쁨이 넘쳤습니다. 그런데 이제 할례를 받지 않으면 절대로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하니 신앙이 뿌리가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문제는 복음의 은혜와 능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온 것입니다. 과거 구약 시대에는 할례가 분명히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징표였습니다. 또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 하나님이 명하신 할례를 반드시 받아야 했습니다(창17:27,출12:48).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죄와 율법에 대해 죽으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율법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누구든지 복음을 영접하면 죄 사함을 받고, 율법에서 벗어나 구원의 은혜와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복음의 능력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다운 자녀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과 바나바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2a절을 보겠습니다. “바울과 바나바와 저희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란 영어로 sharp dispute and debate인데, 날카롭고 격렬하게 논쟁을 벌인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앞장서서 율법주의자들과 강하게 싸웠습니다. 교회 안에서 이렇게 싸우는 것은 그리스도의 종답지 못하고 은혜가 안 되고 덕스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복음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습니다. 복음 진리는 선택과 비교할 상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유일하고도 절대적입니다. 복음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완전하고 온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에 어떤 +α를 덧붙일 수 없습니다. 만약 복음에 무엇을 덧붙이는 것은 완전하고 온전한 복음을 상대화시키는 것입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복음 진리와 절대성을 굳게 붙들고 조금도 그들과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들과 타협하여 할례를 묵인한다면 기독교는 유대교의 한 종파로 전락하게 됩니다. 복음 진리는 유대교의 율법과 형식 속에 사장되어 버립니다. 할례를 구원의 조건으로 내세운다면 이방인들은 복음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다른 것은 다 양보해도 복음 진리만은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는 저주를 받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1:9).
그러나 안디옥 성도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많은 불신이 심어졌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불신이 심어지기는 쉬워도 한번 심겨진 불신을 뽑아내기란 어렵습니다. 또 할례파 유대인들도 물러서지 않고 여러 가지 이론과 말로 도전했습니다. 이 문제가 바울과 바나바가 수습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은 결국 예루살렘의 사도들과 장로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하고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몇 사람을 보내고자 했습니다. 바울 일행은 교회의 전송을 받으며 안디옥을 떠나 중간 경유지인 베니게와 사마리아에 들려 선교 보고회를 가졌습니다(3). 그곳의 형제들은 이방인들이 복음을 영접하고 주께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바울 일행은 예루살렘에 이르러 교회와 사도와 장로들의 뜨거운 영접을 받았습니다(4). 그리고 그 동안 하나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계셔서 행하신 모든 역사를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안디옥 교회 문제를 이야기하는 순간 바리새파 중에서 믿는 사람들이 일어나 자기들의 주장을 폈습니다.
5절을 보겠습니다. “이방인에게 할례를 주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 명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그들도 이방인들 가운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방인들도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면 마땅히 할례를 받고 모세의 율법도 지키는 것이 옳다 했습니다. 그들은 율법의 역할을 알지 못했습니다. 갈라디아서 3장 24절을 보겠습니다.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몽학선생이란 가정교사를 말합니다. 입시생들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수십만 원씩의 비싼 돈을 주어 가며 가정교사를 두고 공부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가정교사는 필요 없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율법을 통해 자신의 죄를 깨닫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한 후에는 율법은 더 이상 필요 없게 됩니다. 율법의 역할은 우리가 죄를 깨닫고 그리스도께 나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믿음의 세계에 들어간 후에도 율법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좋은 것으로 여겨왔던 율법에 대한 미련 때문에 율법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율법과 복음은 양립할 수 없습니다. 만일 유대교에서 할례와 율법을 제거하면 유대교는 뿌리부터 무너지게 됩니다. 반면에 복음이 할례와 율법을 받아들이면 복음은 형식화 됩니다. 그러므로 율법과 복음은 불가피하게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예루살렘 총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습니까?
둘째,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베드로(6-11)
사도와 장로들은 이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총회를 소집하였습니다(6). 그들은 모여서 오랫동안 같은 문제를 가지고 갑론을박했습니다(7a). 그들은 많은 토론을 했고 변론을 했습니다. 그 분위가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바울이 말할 때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열변을 토할 때에 바울은 이를 반박했습니다. 그들은 각기 자기 말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자기주장이 신앙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각기 자기 생각에 목숨과 명예를 걸고 한 치의 양보 없이 논쟁했습니다.
마침내 베드로가 일어나 저들 앞에서 아주 담대하게, 사도의 권위로 말했습니다. 베드로의 말은 두 마디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는 어느 쪽이 옳고 그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참된 것인지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옳다고 하면 남이 틀렸다는 말이 되고, 내가 안다고 하면 남은 모른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변론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자기 경험에 기초해서 내가 보았고, 내가 경험했고, 내가 확실하게 체험한 것을 말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셨다는 것을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옳다 그르다 하기 전에 이미 하나님께서 이방인을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할례 안 받은 사람들도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율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성령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슨 소리들을 하느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누가 가로막을 수 있느냐,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앞서서 이미 역사하셨는데 무슨 이론이 필요하고 설명이 필요하고 변론이 필요하냐는 것입니다.
7b절을 보겠습니다. “베드로가 일어나 말하되 형제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이 이방인들로 내 입에서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오래 전부터 너희 가운데서 나를 택하시고”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나를 먼저 택하셨다고 했습니다. 베드로는 학문이 없는 갈릴리 어부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그를 택하여 그의 입을 통해 일찍이 예루살렘에서 삼천 명 앞에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입을 통해 삼천 명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베드로의 입을 통해 사마리아와 고넬료의 집에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베드로의 입을 통해 이방인인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게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예루살렘교회를 야고보에게 맡기고, 십 수 년 동안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이웃 나라를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사마리아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가이사랴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욥바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안디옥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가 복음을 전했을 때 하나님께서 율법과 관계없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고, 하나님께서 할례 받는 것과 관계없이 그들을 구원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면서 이방인들에게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는 복음의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특히 베드로는 이방인들이 복음의 말씀을 듣고 믿어 구원에 이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베드로를 통해, 택함 받은 주의 종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사람들은 베드로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믿어서 구원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장애물도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할례니, 율법이니, 문화니 그 어떤 것도 장애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8절을 보겠습니다. “우리에게와 같이 저희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거 하시고” 복음을 전하니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아니고는 말씀을 들을 수 없고 믿을 수 없습니다. 성령이 역사해서 듣고 마음 문이 열려 구원을 받습니다.
9절을 보겠습니다. “믿음으로 저희 마음을 깨끗이 하사 저희나 우리나 분간치 아니하셨느니라.” 하나님은 이방인의 믿음을 보시고 정결케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방인이나 우리나 구별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할례자나 무할례자,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차별을 두지 않고 구원하셨습니다.
이제 베드로는 결론을 맺습니다. 11절을 읽겠습니다. “우리가 저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베드로는 구원을 얻는 데는 다른 조건이 필요 없음을 선언합니다. 할례를 받은 우리나 저희나 동일하게 오직 믿음으로, 오직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 줄을 확신했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16절에서 바울도 같은 말씀을 합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 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누구를 막론하고 율법으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받습니다. 이것은 성경에 흐르는 사상이요 요체요 핵심입니다. Sola Gratia, 오직 은혜로, Sola Fide,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베드로는 복음을 전하면서 이를 경험했습니다. 선교 현장에서 체험했습니다. 베드로는 그런데 왜 이의를 제기하여 하나님을 시험하느냐,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하여 왜 반기를 드느냐, 그리고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는 멍에(율법)로 이방인을 속박하려 하느냐? 말씀합니다. 10절을 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여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 베드로는 율법을 조상과 우리도 메지 못하던 멍에라고 했습니다.
이 말대로 율법은 그 누구도 멜 수 없는 무겁고 힘든 멍에입니다. 우리가 율법으로 바르게 살고자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어렵습니다. 세상에 십계명을 지킨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성경에 한 젊은 청년도 십계명을 일찍이 지켰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십계명의 핵심인 이웃을 사랑하는데 실패했습니다. 그 누구도 십계명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율법으로 구원을 받고자 하면 할수록 두 가지 길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내가 남보다 조금 낫게 살았다고 해서 교만 하게 되던지, 아니면 조금 못하다 해서 절망하던지 두 가지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말합니다. “우리도 메지 못하는 멍에를 다른 사람들에게 메게 하지 말라.”
구원은 율법의 행위나 할례를 행한다고 받는 것이 아닙니다. 행위는 신앙의 결과이지 구원의 전제 조건이 아닙니다. 율법과 할례는 구원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것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구원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구원은 오직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얻습니다. 하나님은 구원의 은혜를 어떤 조건도 내세우지 않고 믿기만 하면 구원을 대가없이 선물로 주십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 감격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그리고 바울은 로마서 1장 16,17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라.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옛 언약은 율법을 행해야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의는 행위가 아니라 믿음을 통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거에 하나님과 진노의 관계, 원수 관계, 심판과 저주의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나의 신분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에서 벗어나 하나님 백성이 되었습니다. 율법의 멍에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행위로 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