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 10:5-34, 11:1-16, 12:1-6

이새의 줄기에서 나신 메시아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11:1).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아기를 보내셔서 그들과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교만하여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그들을 앗수르를 막대기로 하여 징계하셨습니다. 앗수르는 자신의 힘의 한계를 깨닫고 그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또한 교만하여 세계를 자기 손에 넣고자 하는 야심에 눈이 어두워 닥치는 대로 각 나라를 파괴했습니다(10:7). 하나님은 그런 앗수르를 심판하여 멸절시키셨습니다.

세상나라는 요란하고 거대하게 보이지만 반드시 멸망의 과정을 겪습니다. 그러나 메시아가 통치하는 하나님 나라는 한 싹으로 출발합니다. 한 싹은 연약합니다. 그러나 자라고 성장하여 결실을 맺습니다. 그 나라는 평화의 나라요, 공의와 정직으로 통치하십니다. 그 나라의 범위는 열방입니다. 한 싹으로부터 시작하시는 하나님은 희망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소망의 하나님을 만나 절망의 때 희망을 갖기를 기도합니다.

1. 이새의 줄기에서 나신 메시아(11:1-2)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11:1). 앗수르의 위용은 빽빽한 숲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꺾임과 베임을 당했습니다(10:33-34). 반면에 하나님 나라는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으로, 그 뿌리에서 한 가지로 나셨습니다. 이새는 다윗의 아버지입니다. 이새는 시골 베들레헴에서 양 치는 목자였습니다. 목자는 재판정의 증인으로도 설 수 없었습니다.

메시아는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 한 가지로 태어나셨습니다. 한 싹, 한 가지는 연약합니다. 추운 겨울밤에 싹을 잠깐 밖에 내놓으면 당장 얼어 죽습니다. 가지 또한 폭풍 앞에 연약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연약한 싹과 가지에서 결실한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연약한 싹과 가지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란 히브리어로 나사렛이란 음입니다. 이는 메시아가 나사렛에서 자라시게 될 것에 대한 예언의 말씀입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다윗의 몸에서 메시아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삼하 7:12). 그런데 다윗의 가문은 찍히고 찍혀 흔적이 없어 보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했습니다. 유다는 바벨론으로 잡혀갔습니다. 겨우 유다가 예루살렘으로 귀환했지만 강대국의 짓밟힘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나님조차 침묵하셨습니다. 말라기 선지자 이후 400여 년간 선지자를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과 같았습니다. 이는 마치 일제식민지 치하의 우리나라와 같았습니다. 일제는 동조동근이라는 식민지 사관에 기초하여 창씨개명을 하고 한글을 말살했습니다. 일제는 대한의 얼과 민족과 문화와 전통을 송두리 채 뽑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중에도 다윗의 등불은 끄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약속대로 시대마다 다윗의 가문을 보존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장은 이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장을 보면 낳고 낳고가 반복됩니다. 세상 역사는 죽고 죽고의 죽음의 연속이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낳고 낳는 생명의 연속입니다. 하나님은 때가 되자 메시아를 보내셨습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1:16).

예수님은 가지가 꺾이고 나무가 송두리 채 베임을 당한 절망의 때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사야가 예언한 대로 시골 나사렛의 목수 출신인 요셉과 정혼한 처녀 마리아의 몸을 빌어 탄생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가장 말구유에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은 가장 작은 고을 베들레헴에서 나시고, 무시 받고 천대받던 나사렛에서 자라셨습니다. 그리고 이방의 갈릴리라고 불리는 갈릴리에서 복음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었습니다(53:2). 사람들은 누구도 예수님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핍박하고 마침내 십자가에 매달아 못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은 자 가운데 부활하여 만유의 주가 되셨습니다. 만백성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경배와 찬양하는 메시아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아가 되실 수 있는 자격은 곧 여호와의 영이 그 위에 강림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11:2). 예수님께서 요단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예수님 위에 임하셨습니다(3:16-17).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나셨습니다(3:35). 성령으로 기름부음 받으셨고(4:18), 성령으로 인침을 받으셨고(6:27), 성령의 옷을 입으셨습니다(4:14). 성령의 충만함과(4:1)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셨습니다(4:1-2). 성령으로 십자가를 친히 지셨고(9:14), 성령으로 부활하셨습니다(8:11).

성령의 기름부음 받아 메시아로 인치신 예수님은 지혜와 총명의 영, 모략과 재능의 영,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으로 충만하셨습니다. 지혜는 외적인 분별력이고, 총명은 내적인 분별력입니다. 지혜와 총명이 있을 때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분별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가치가 있고 무엇이 귀한가를 분별할 수 있습니다. 지혜와 총명이 있을 때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모략과 재능의 영이 충만하십니다. ‘모략’(counsel)은 계획을 말합니다. 재능은 성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운다 할지라도 능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자 가운데 부활하셔서 그 능력을 나타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충만하십니다. 지식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깊은 이해를 말합니다. 지혜가 사물에 대한 분별을 가리킨다면 지식은 행위의 근거를 가리킵니다. 지식이 없으면 어떤 일을 자신감 있게 처리할 수 없습니다. 이 지식은 성경을 상고함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입니다. 그리고 여호와 경외는 두렵고 떨림으로 복종하고 경배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주님께 쓰임 받으려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세상역사는 호화스럽게 출발합니다. 사람들은 결과가 창대하려면 시작도 창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은행에서 많은 돈을 빌려서 창업합니다. 창업식도 아주 거창하게 합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못가 문을 닫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처음에는 아주 미약해 보이지만 그 결과는 장엄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겨자씨로 비유하여 말씀하셨습니다(4:31-32). 겨자씨는 씨앗 중에서도 가장 작은 씨앗입니다. 이 씨는 마른 깨알보다 작고 가볍습니다. 그러나 이 씨가 땅에 뿌려지면 4-5m로 자라서 큰 가지를 냅니다. 그 가지의 그늘에 여러 새들이 둥지를 틀고 깃듭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는 처음에는 겨자씨처럼 아주 작아 보이지만 후에는 창대합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특징입니다.

예수님은 말구유에서 아기로 태어나셨습니다. 이는 당시 천하를 호령하던 로마제국과 비교해 볼 때 너무나 초라합니다. 작은 베들레헴, 갈릴리, 예루살렘에서의 사역, 골고다에서 죽으신 사건 등은 인류 역사의 현장에서 보면 미미한 겨자씨와 같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복음이 온 세계를 정복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평범한 어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죄인 취급을 받던 세리도 있었고, 과격한 열심당원도 있었으며, 따지기를 좋아하는 빌립도 있었고, 의심 많은 도마도 있었고, 심지어 배반할 가룟 유다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가리켜 적은 무리(12:32)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거대한 조직이나 군대도 없었으며, 또한 유명한 학파를 형성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러한 소수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초라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연약한 몇 사람들을 통해 시작된 역사가 온 세상을 덮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마지막은 창대합니다.

바울은 쇠고랑을 찬 죄수의 몸으로 로마에 갔습니다. 그는 로마에 가서 거대한 장소에서 거창하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감옥, 셋집에서 일대일로 2년 동안 자기에게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담대하게 전했습니다(28:30-31). 셋집에서 시작된 복음 역사가 A.D. 313년에 기독교가 공인되었고, 375년에 국교가 되었습니다.

한국교회는 1885년 부활절에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발을 내디딤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두 사람이 시작한 복음역사가 130년이 지난 오늘날 861여 만 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경이로운 역사를 일으켰습니다. 대학마을회도 33년 전에 두 사람이 시작한 역사가 세계 곳곳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주님의 역사를 이루고 계십니다.

예수님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요일 5:12). 생명은 거대한 바위를 깹니다. 생명은 자라게 하고 결실하게 합니다. 생명은 희망이 있습니다. 생명은 약동하고 역동적입니다.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잉태시키는 재생산의 역사가 있습니다. 생명이신 예수님은 모든 믿는 자들을 구원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가는 곳마다 영혼이 구원받고 저주의 땅이 축복의 장소로 변화됩니다. 우리가 전도하고 성경을 공부하고 열방을 위해 기도하고 가정과 직장과 캠퍼스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미미해 보일지 모르지만 자라서 열방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됩니다.

2.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으신 메시아(11:3)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11:3). 사람이 살다가 보면 즐거운 일들이 많습니다. 공통적인 즐거움은 먹는 즐거움일 것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대기 집사는 축구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습니다. 사람들은 술 마시는 데서 즐거움을 찾습니다. 대학생들은 힙합을 추는데서 즐거움을 찾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즐거움은 이런 즐거움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즐거움(delight)은 환희를 말합니다. 에덴이란 뜻도 환희란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어 성경에 보면 여호와 경외를 코로 호흡하다는 뜻입니다. ‘코로 호흡하다는 단순히 냄새를 맡는다는 뜻이 아니라 좋은 향기를 만끽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커피를 마실 때 냉수 마시듯이 꿀꺽꿀꺽 삼킵니다. 그러나 커피 맛을 아는 김다니엘 선교사는 커피에서 나오는 독특한 향내를 맡으며 마십니다.

사람들은 육신의 정욕에서 즐거움을 찾습니다. 이는 즐거움이 아니라 쾌락입니다. 쾌락은 찰라적이며 육감적입니다. 쾌락은 즐기면 즐길수록 인생이 소진됩니다. 그래서 쾌락을 좇으면 반드시 망합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즐거움은 날마다 새로워집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을 때 죄와 사망의 사슬에서 풀리게 됩니다. 이 기쁨과 즐거움을 찬송가는 이 즐거움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주의 말씀 받은 그날 참 기쁘고 복되도다. 이 기쁜 맘 못 이겨서 온 세상에 전하노라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늘 깨어서 기도하고 늘 기쁘게 살아가리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285).

다윗은 시편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얼마나 말씀을 사랑하였는지 내가 날이 밝기 전에 부르짖으며 주의 말씀을 바랐사오며 주의 말씀을 조용히 읊조리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119:147-148)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린다고 했습니다(130:6).

직장인들은 새벽이 빨리 오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빨리 일어나서 말씀에서 나오는 향기, 말씀에서 나오는 꿀맛을 향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주를 사랑하였습니다. 그 때 그는 심오한 영적인 세계를 알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은 일하는 즐거움 때문에 새벽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새벽을 깨워서 시편 기자와 같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하나님을 사모하는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3.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않으시는 메시아(11:3)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아니하며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아니하며”(11:3)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일한 업적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성과급이니 연봉제니 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자기의 욕심과 실리로 판단합니다. 사람은 권모술수로 판단합니다. 요즘 결혼 대상자의 기준이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외모가 첫째 조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외모를 보시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베들레헴의 이새의 아들에게 가서 기름을 붓도록 하셨습니다. 사무엘은 이새의 집에 가서 장자인 엘리압을 보고 기름을 붓고자 했습니다. 그는 장남이자 용모가 준수하였고 키도 컸습니다. 그가 볼 때 외모로 볼 때 일국의 왕다운 면이 있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삼상 16:7). 하나님은 이새의 말째인 다윗에게 기름을 붓도록 하셨습니다(삼상16:12). 그 날 이후 다윗은 여호와의 신에게 감동되었습니다(삼상 16:13).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대로,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사람의 마음과 그 진심을 보십니다. 예수님은 동기를 보십니다. 예수님은 공의와 정직으로 심판하시고 판단하십니다. 공의로 허리띠를 삼으시고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그 내면의 믿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4. 평화로 다스리시는 메시아(11:6-9)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사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11:6-9).

천국은 사랑이 넘치고, 갈등이 없는 곳입니다. 천국은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삽니다.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려 다닙니다. 암소와 곰은 원수인데 같이 풀을 뜯어먹습니다. 사자는 산 짐승만 잡아먹습니다. 그런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뜯어먹습니다. 표범과 이리는 가장 잔인한 짐승입니다. 표범은 나무를 잘 타는 맹수로 나무에 올라가 엎드려 있다가 먹을 것이 지나가면 덮칩니다. 그런데 어린 염소와 함께 눕고 있습니다. 사자는 무섭고, 곰은 미련하나 잔인하고, 독사는 독이 있습니다. 그런데 함께 거하고 먹고 마시고 눕고 놉니다.

세상은 눈만 뜨고 일어나면 서로 다투고 싸우는 소리만이 들립니다. 전쟁의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갈등이 끊이지 않습니다. 불신자끼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신자들끼리도 서로 싸우고 헐뜯습니다. 같은 교회의 성도들끼리도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경쟁하고 눈을 부라립니다. 이는 우리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안에 계신다면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함께 거하고 먹고 마셔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사랑이 충만한 곳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상함과 해됨이 없습니다.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5. 남은 자를 돌아오게 하시는 메시아(11:10-16)

메시아는 이스라엘만의 메시아가 아닙니다.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11:10). 메시아는 친히 만민의 기치를 들고 열방을 불러 모아 온 천하 만민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십니다.

이사야서 11:11-16절을 보면 이스라엘이 비록 범죄하여 멸망할지라도 메시아는 평화와 승리의 나라를 다시 건설하십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다윗과 맺은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온 세계에서 불러 새 이스라엘을 이루십니다. 새 이스라엘은 예수님을 믿는 자들입니다.

열방 중에서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돌아오게 하시는 사역은 제 2의 출애굽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홍해를 말리셔서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신 것처럼 남은 자들을 유브라데 하수를 쳐서 일곱 갈래로 나누어 신을 신고 건너게 하십니다. 그리고 앗수르로부터 돌아올 자들을 위해서는 큰 길을 준비하심으로 이스라엘이 애굽 땅에서 나오던 날과 방불하게 하십니다. 그들은 서로 다투지 않습니다. 주변국들과의 관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11:13-14).

그 때의 감격과 감사가 어떠합니까?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리라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12:2-3).

세상 나라는 크고 요란하고 거대하게 보이지만 반드시 멸절합니다. 그러나 메시아가 통치하는 나라는 한 싹으로부터 시작하십니다. 미미하고 연약해 보이지만 자라고 성장하여 결실을 맺습니다. 그리고 메시아 왕국의 특징 중의 하나는 평화입니다. 그러므로 메시아가 이 세계를 통치하실 때만이 진정한 평화가 오게 됩니다. 한 싹으로부터 시작하시는 소망의 하나님을 만나 힘든 이 시대에 희망을 가지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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