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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3:5-18, 14:1-24

 

가치관 : 아브람과 롯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13:9).

 

아브람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약속의 땅으로 나갔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주저하지 않고 고향 친척 아버지 집을 떠났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아브람은 애굽에서 잠시 실수를 했지만 약속의 땅에 다시 돌아와서는 롯에게 좋은 것을 양보하여 믿음의 향기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목숨을 걸고 싸워 롯을 구했습니다. 그는 전쟁에 이기고 나서 자고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는데 그 감사의 표현이 바로 멜기세덱에게 드린 십일조입니다. 우리는 이 장을 통해 아브람의 가치관과 선민다운 모습을 배울 수 있습니다.

 

1. 아브람과 롯의 가치관(13:5-13)

 

창세기 135절을 보면 아브람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거부가 되었습니다. 롯도 축복을 받아 부자가 되었습니다. 아브람과 롯은 각기 소유가 많아지자 좁은 땅에서 더 이상 함께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아브람의 목자와 롯의 목자가 목초지를 얻기 위하여 서로 경쟁하고 다투었습니다. 이때 아브람은 가장의 권위로 좋은 것을 먼저 취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장의 권위나 기득권을 앞세우지 않고 오히려 롯에게 선택권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아브람과 롯의 가치관을 볼 수 있습니다.

 

아브람의 가치관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13:8-9).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입니까? 그는 사소한 물질문제로 조카 롯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아브람은 어떤 손해를 보더라도 복의 근원으로서의 긍지와 믿는 자로서의 향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물질보다도 인간관계를 더 귀히 여겼습니다. 그는 불신자들에게 끼칠 믿음의 영향력을 더 중시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의 땅인 가나안을 떠나지 않았습니다(12). 그는 세상의 물질보다 영적인 것을 귀히 여겼습니다.

행복의 요인 중의 하나가 인간관계입니다. 카네기는 성공의 85%가 인간관계라고 했고, 컬럼비아대 MBA에서는 인간관계를 성공의 95%까지 보고 있습니다. 부부간에 관계가 깨지면 별거 혹은 이혼에 이르게 되고, 학교에서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면 왕따를 당하고,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자녀들이 가출하게 되고,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면 이직하게 됩니다. 동기 간에 관계가 좋지 않으면 의가 납니다. 이처럼 인간관계는 중요합니다.

우리가 인간관계를 잘 맺으려면 손해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사소한 물질 때문에 사람도 잃고 물질도 잃고 결국에는 믿음도 잃습니다. 이는 탐욕에 눈이 어둡고, 무엇이 더 귀한가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은 물질을 잃더라도 사람과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되겠다는 분명한 가치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브람은 물질의 복을 받았을 때 오히려 물질에 매이지 않고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부유해졌을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하나님을 더 잘 섬겼습니다. 이는 그에게 물질의 주관자가 하나님이라는 확고한 신앙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인간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가 이런 믿음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은 애굽에서 여러모로 도우시고 물질로 축복하여 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하였기 때문입니다.

 

롯의 가치관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13:10).

롯은 아브람의 마음에 감동되어 양보하거나 최소한 자기를 키워준 큰 아버지 아브람에게 예의를 지켜야 옳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의보다 물질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르심의 땅을 떠나지 말아야 옳습니다. 그러나 그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부르심의 땅을 떠나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좇아 요단 온 들과 소돔까지 차지했습니다(13:11-12).

롯의 가치관은 가시적이고 현실적이며 물질적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영적인 눈이 없었습니다. 그가 택한 소돔과 고모라가 겉보기에는 여호와의 동산과 같이 아름다웠지만 여호와 앞에 큰 죄인들이 가득한 부패한 도시였습니다(13:13). 그리고 롯은 점점 물질에 욕심이 생겨 현실과 타협했습니다. 이로 인해 결국 소돔성에서 심판을 받게 됩니다(19).

롯은 하나님의 복을 받았을 때 물질에 매이고, 하나님의 은혜로 부유해졌을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잊었습니다. 사람이 타락하게 되는 것은 물질이 없어서보다 물질이 많아서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이 잘 풀리고 물질이 부유해질 때 더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욕심의 노예가 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습니다(1:15).

 

2. 아브람을 위로하신 하나님(13:14-18)

 

롯이 떠났을 때 아브람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아들과 같은 롯이 떠났을 때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리고 좋은 땅을 양보한 현실 앞에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도 한 평이 아닌 몇십만 평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아무리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도 마음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찾아와 위로하셨습니다.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13:14-17).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게 하셨습니다.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고 먼 후손을 바라보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비전을 새롭게 하심으로 움츠러든 마음을 넓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현실 문제를 넘어서서 약속의 말씀을 굳게 붙들도록 하셨습니다.

우리가 현실 문제에 빠져 마음이 좁아질 때 하나님은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눈을 들어 오대양 육대주를 바라보라! 보이는 세계를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이에 아브람은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거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말씀을 영접하고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습니다.

 

3. 롯을 돕는 아브람(14:1-16)

 

창세기 14장을 보면 국제정세가 복잡하고 불안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소돔과 같은 도시가 한 나라였습니다. 소왕국들이 12년 동안 엘람 왕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배반했습니다. 그러자 그돌라오멜과 그의 동맹국 왕들이 소돔과 고모라를 중심으로 한 몇몇 왕국들을 쳤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막강한 그돌라오멜 동맹군에게 참패했습니다. 이 전쟁으로 소돔에 거했던 롯도 큰 화를 당하여 모든 재물을 빼앗기고 전쟁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아브람은 이 소식을 도망 나온 사람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아브람은 롯의 형편을 듣고 그것 봐라, 잘됐다. 고생 좀 해봐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곧 집에서 훈련시킨 정병 318명을 이끌고 야간 기습 작전을 펴 막강한 그돌라오멜 동맹군을 파하고 롯과 재물을 구했습니다.

아브람은 자신의 모든 물질을 롯을 구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는 물질을 쓰는 법을 알았습니다. 물질은 하나님의 사역과 사람을 살리는 데 사용될 때 귀하고 가치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불의의 물질로 친구를 사귀라고 하셨습니다(16:9).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집에서 기른 군사로 막강한 대적을 파할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는 자와 함께하십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삼상 17:47).

 

4. 십일조를 드리는 아브람(14:17-24)

 

아브람이 승리의 개가를 부르고 돌아올 때 멜기세덱과 소돔 왕이 그를 맞이했습니다. 멜기세덱은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아브람을 축복하고 또 아브람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14:19-20).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천지를 주관하시고, 그 뜻대로 섭리하시는 분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분이시요, 유일하시며 가장 높고 존귀하신 분입니다. 이 하나님은 모든 인생들로부터 존귀와 영광과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아브람은 멜기세덱의 말대로 승리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영접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멜기세덱은 의의 왕이요, 평강의 왕이요, 하나님의 제사장입니다. 그는 장차 올 메시아의 예표입니다(7:1-3).

아브람은 하나님의 종을 귀히 여기고 섬겼지만 소돔 왕에게는 믿는 자로서의 분명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아브람은 전리품을 취함으로 전쟁으로 잃은 물질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하나님의 축복을 믿었기 때문에 소돔 왕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14:21)는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이는 아브람이 소돔 왕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 함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축복을 믿었고 하나님의 명예를 귀히 여겼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아브람의 물질관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물질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이 욕망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어떤 원리를 가지고 욕망을 추구하는가입니다. 원리가 없는 욕망은 삶을 망가뜨리고, 욕망이 없는 원리는 삶을 메마르게 합니다.

성경은 삶의 원리를 가르칩니다. 성경은 세상과 접촉하며 살되 세상을 뛰어넘어선 삶을 살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이 재물을 소유하되 재물을 다스리고 재물을 쓰는 법을 가르칩니다. 성경은 물질경시주의나 배금주의를 동시에 배격합니다. 성경은 물질이 악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하셨습니다(딤전 6:10). 성경은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라고 합니다(딤전 6:18). 이 때 풍족하고 윤택한 삶을 살게 된다고 말씀합니다(11:24-25).

그리고 예수님은 마태복음 619-20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보물을 땅에 쌓아 두는 것은 땅에 소망을 두는 것이요, ‘하늘에 쌓아 두는 것은 파란 하늘과 땅이 맞닿는 지평선 끝이 아니라 저 영원한 세계에 소망을 두는 삶을 말합니다. 이는 인간의 욕망을 원리로 제어하여 내일을 위해, 영원을 위해, 창조적인 역사를 위해, 복음을 위해 물질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보물을 땅에 쌓느냐, 하늘에 쌓느냐는 결국 누구를 주인으로 섬기느냐로 귀착됩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6:24).

사람들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에 결코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절대적인 가치와 비중을 두지 않는 것은 물질을 더 사모하고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마음과 성품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셨습니다(6:5).

신앙은 하나님이냐, 재물이냐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재물이란 그 원어가 맘모나스, 신성화된 허욕, 돈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재물은 단순히 물질이 아니라 인격체로서의 신입니다. 현대인들의 가장 강력한 우상은 돈 신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과 물질 앞에 양심을 팔고, 정조를 팔고, 신앙을 팔고 있습니까? 우리가 헌금한다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 곧 돈 신, 맘몬 신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아브람이 십일조를 드렸다는 것은 단순히 물질을 드렸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돈 신을 이기고 하나님을 섬긴다는 삶의 표현이자 신앙고백입니다. 모든 회개와 헌신의 출발점은 돈지갑입니다. 그래서 마르틴 루터는 진정한 회심은 첫 번째는 가슴, 두 번째는 정신, 세 번째는 돈지갑의 회심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십일조는 열 개 중에 하나는 손대지 않음으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홉 개도 자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가 십일조를 철저하게 지킬 때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요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음을 알고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물질을 함부로 쓰지 않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정직하게 하나님께 드린다는 표현일 뿐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말라기서 3장을 보면 십일조하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고, 안 하는 사람은 도적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십일조를 철저하게 드리면 결코 부정하게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어떻게 부정한 돈을 거룩하신 주님께 드릴 수 있습니까? 그러므로 정직한 삶을 살게 됩니다. 헌물(감사헌금, 선교헌금, 생일감사헌금 등)10분의 9 중에서 드리는 것입니다. 헌물을 잘 드리는 사람이 헌신된 사람입니다. 우리는 10분의 9를 가지고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양육하고, 주의 사업에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를 귀히 여기십니다.

그런데 십일조는 생활비의 십일조가 아니라 소득의 십일조입니다. 온전한 십일조를 드려야 물질생활이 투명해집니다. 이스라엘이 저주를 받은 것은 십일조를 드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3:9). 우리가 십일조를 드릴 때 풍족해지며,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며,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아브람은 롯에게 과감하게 물질을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롯을 위해 참전하여 그를 구했습니다. 아브람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림으로 선민다운 삶을 살았습니다. 십일조는 단순한 물질 차원이 아니라 육신의 욕망을 어거하고 주님께 자신을 드리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아브람의 가치관과 물질관을 배워서 선민다운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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