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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8:1-30, 39:1-23, 40:1-23, 41:1-57

 

하나님의 동행 :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으로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39:2).

 

 

요셉은 하루아침에 낯선 이방 땅에 노예로 팔렸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만일 요셉이 아버지 집에서 채색 옷이나 입고 아버지의 사랑만 받고 자랐다면 그의 꿈은 실현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꿈을 실현하시기 위해 그를 광야로 내보내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광야에 홀로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요셉과 늘 동행하셨습니다. 본문을 보면 여호와께서 함께하셨다는 단어가 여러 번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집에 있을 때나 보디발의 가정 총무로 있을 때도 함께하셨고, 감옥에서도 함께하셨고, 총리로 있을 때도 함께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장에서 요셉을 연단하시는 하나님과 요셉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련의 때나 영광의 때나 조금도 요동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요셉의 아름다운 믿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1. 유다의 행적(38:1-30)

 

창세기 38장은 유다가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게 된 배경입니다. 유다는 구속역사의 대를 이을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창세기 저자는 유다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변화되기 전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신실치 못한 자였습니다. 유다의 며느리 다말은 비록 방법은 좋지 않았으나 기업을 잇고자 하는 사명감이 투철했습니다. 결국 유다는 다말이 자기보다 옳음을 시인했습니다(38:26). 마태복음 13절에 보면 예수님의 족보에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역사가 인간의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다만 은혜로 말미암은 것임을 말해 줍니다.

 

2. 보디발의 가정 총무가 된 요셉(39:1-12)

 

요셉은 마침내 애굽 왕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의 노예로 전락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형들로 인해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집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 슬픔, 실의와 좌절, 장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형들에 대한 미움과 복수심으로 인해 정신이상자가 되거나 아니면 자살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어떻게 했습니까?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39:2).

 

이 말씀은 요셉 편에서 보면 그가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역경의 때에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요셉과 함께하셨습니다. 창세기 391-6절을 보면 함께라는 단어가 계속 반복됩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하시므로 요셉은 주인의 은혜를 입어 보디발의 가정 총무가 되었습니다. 요셉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존중히 여길 때 하나님도 요셉과 함께하셨습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삼상 2:30).

 

요셉이 가정 총무가 되어 살 만하게 되자 큰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요셉은 용모가 준수하고 아담한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이런 요셉에게 반한 보디발의 처가 요셉을 끈질기게 날마다 유혹했습니다. 이 유혹은 혈기 왕성한 20대 청년인 요셉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험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여인의 말을 듣지도 않았을뿐더러 경계했습니다.

하루는 요셉이 시무하러 집에 들어갔는데 두 사람만 있게 되었습니다. 보디발의 처는 요셉의 옷을 붙들고 동침하기를 청했습니다. 요셉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 욕망을 채우고, 또 그녀를 이용하여 노예 신세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육신의 정욕에 무릎을 꿇느냐? 아니면 이 유혹과 싸워 승리하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유혹을 물리쳤습니다.

이 힘든 유혹을 어떻게 물리쳤습니까? 요셉은 먼저 주인의 은혜를 기억하고 주인에게 범죄치 않고자 했습니다(39:8-9). 무엇보다 그는 하나님께 죄를 짓지 않고자 했습니다.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39:9).

 

사람들이 죄를 짓는 것은 나 한 사람밖에 모르거나, 또는 너와 나밖에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하나님이 지금 보고 계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을 때 감히 죄를 지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사람 앞에서 살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살았습니다. 사람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온몸으로 죄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여인과 함께 있지도 않았고 붙잡혔을 때는 옷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죄의 소욕은 마치 불과 같아서 언제든지 활활 타오르게 되어 있습니다(6:27-28). 특히 젊은 시절은 더욱더 그러합니다. 이 유혹은 나의 의지나 힘으로 물리칠 수 없습니다. 시편 기자도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하는 명제로 고민하다가 한 해답을 얻었습니다.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찾았사오니 주의 계명에서 떠나지 말게 하소서”(119:9-10).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살 때만이 성령 충만함을 받아 죄의 소욕을 이기고 순결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3. 감옥에 갇히게 된 요셉(39:13-23, 40:1-23)

 

요셉은 믿음으로 내적인 큰 시련을 이길 수 있었지만 이 때문에 전보다 더 비참하게 되었습니다. 보디발의 처는 요셉에게 거절당하자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요셉에게 누명을 씌웠습니다. 요셉은 성추행이라는 죄명으로 감옥에 갇혔습니다. 세상은 진실하게 살고자 하는 요셉을 짓밟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가운데서도 하나님과 동행했기 때문에 조금도 요동함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할 때는 감옥도 천국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요셉과 함께하셔서 그를 도와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39:21).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하시고 그에게 억울한 누명을 참고 견딜 수 있는 내적 힘을 주셨습니다. 또 힘든 환경을 극복하고 감옥에서도 변함없이 충성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요셉은 간수장의 도움으로 옥중 제반 사무를 맡아 섬기게 되었습니다.

40장을 보면 애굽 왕의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가 바로에게 범죄하여 요셉이 있는 감옥에 들어왔습니다. 요셉은 마음으로 그들을 섬겼습니다. 어느 날 아침 요셉이 그들의 얼굴에 근심하는 빛이 있음을 보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동시에 각기 다른 꿈을 꾸고 무슨 뜻인지 몰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요셉은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 청하건대 내게 이르소서”(40:8)라고 말했습니다.

요셉은 술 맡은 관원장의 꿈 이야기를 듣고 해석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사흘 후에 복직이 될 것이라는 길한 꿈이었습니다. 요셉은 그에게 복직이 되면 자기의 억울한 사정을 바로에게 고하여 감옥에서 풀려나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떡 굽는 관원장이 그 해석의 길함을 보고 자기의 꿈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은 악몽이었습니다. 요셉은 꾸밈이 없이 있는 그대로 그가 사흘 안에 사형당할 것이라고 해석해 주었습니다. 사흘 후에 모든 것이 요셉의 꿈 해석대로 되었습니다. 그런데 술 맡은 관원장은 복직이 되었지만 요셉의 부탁을 까마득히 잊었습니다(40:23).

우리의 눈에는 요셉의 감옥살이가 그저 괴롭고 무의미한 시간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하나님의 깊은 뜻이 숨어 있었습니다. 지도자가 되려면 겸손해야 됩니다. 또한 어떤 사람도 섬길 수 있어야 됩니다. 감정과 혈기를 참고 견디는 인내심이 있어야 됩니다. 요셉은 옥에서 겸손 훈련을 받았습니다. 요셉은 섬기는 종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 훈련을 받았습니다.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17:3)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각종 시련의 용광로 속에 넣으셔서 그가 순수하고 강한 정금과 같은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연단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요셉의 믿음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더욱 깊이 뿌리를 내렸고 그의 내면은 넓어졌습니다.

 

4. 총리가 된 요셉(41:1-57)

 

2년 후 이번에는 바로가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 바로가 나일 강 가에 섰는데 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가 강 가에서 올라와 갈밭에서 뜯어먹고, 그 뒤를 이어 흉하고 파리한 다른 일곱 암소가 나일 강 가에서 올라와 아름답고 살진 소들을 다 잡아먹는 것이었습니다. 바로는 놀라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한 줄기에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이 나오고 그 후에 가늘고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이 나오더니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을 삼켜버렸습니다. 바로는 연이어 비슷한 내용의 꿈을 꾸고 마음이 번민하여 모든 점술가와 현인들을 불러 해석하도록 했으나 아무도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술 맡은 관원장이 2년 전의 일을 기억하고 요셉을 소개했습니다. 요셉은 즉시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고 바로 앞에 섰습니다. 바로는 요셉을 보자 들은즉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 하더라”(41:15)고 하며 요셉을 칭찬했습니다. 이때 요셉은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41:16).

 

요셉은 바로에게 애굽 온 땅에 일곱 해 동안 큰 풍년이 있을 것과 그 후에 일곱 해 흉년이 들어 기근으로 망하게 될 것임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때에 바로와 그 모든 신하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바로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41:38) 하며 그 즉시 요셉을 애굽의 국무총리로 임명했습니다. 요셉은 하루아침에 노예의 신분에서 애굽을 다스리는 최고의 실권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에게 꿈을 주시고 13년간의 긴 연단 끝에 마침내 그 꿈을 실현시켜주셨습니다(41:39-43). 하나님은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분입니다(삼상 2:6-8).

요셉은 일개 죄수에서 갑자기 총리가 되어 교만해지기 쉬웠습니다. 그는 권세를 남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축복의 때에 하나님을 잊고 자행자지하기 쉬웠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고난의 때나 축복의 때나 조금도 변함없이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이는 그가 자식들의 이름을 짓는 데 잘 드러나 있습니다.

요셉은 첫째 아들 므낫세를 낳고는 하나님이 내게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둘째 아들 에브라임을 낳고는 하나님이 나를 내가 수고한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고 고백했습니다(41:50-52). 그는 영광 중에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는 매사 하나님이 나로 어떻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선하신 주권을 인정하고,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요셉과 항상 동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이 아버지 집에 있을 때나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할 때나 감옥살이를 할 때나 총리생활을 할 때나 그 어디서든 그와 함께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실 때 초막이나 감옥이나 궁궐이나 그 어디나 천국이었습니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 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찬송가 438).

 

어떤 형편 가운데서도 하나님과 동행할 때에 우리는 환경을 이기고, 운명을 이기고, 교만을 이기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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