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오늘의 시대를 일컬어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합니다. 포스트모던의 특징은 느낌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명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입니다. 모든 것을 깊은 사고보다는 감이나 끼로 판단하기 때문에 삶이 감각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신앙도 느낌을 강조하고, 느낌이 와야 믿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그리스도인들이 인격이 성숙하지 못하고 거기다가 야성 또한 없어 신앙이 창백해져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영성, 인성, 지성, 야성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또 하나의 특징은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생각하고 절대 진리를 부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신앙도 상대적으로 생각합니다. 구원에 이르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자본주의의 기형아인 천민자본주의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병리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물질의 복을 영적인 복의 척도로 착각하며 세속적인 가치관에 영향을 받은 그리스도인들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이 시대는 복음 진리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물신주의, 신비주의, 자유주의, 근본주의, 신정통주의, 신사도운동 등이 교회에 침투해 복음을 왜곡시키고 있고, 이단들이 다른 복음을 전해 교회와 캠퍼스를 영적인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런 영적 위기에 직면해 복음의 기원을 일깨워주는 창세기에서 만난 복음에 이어 복음의 핵심 진리를 가르쳐주는 로마서에서 만난 복음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요, 다른 복음은 절대 없다는 진리가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한국 교회와 캠퍼스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으로 물댄 동산과 같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창세기에서 만난 복음에 이어 로마서에서 만난 복음을 펴내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 책의 추천사를 써주신 김상복 총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생명의말씀사 대표님과 유선영 편집장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동안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저의 사역에 함께해 준 동역자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이 책은 개척 30주년을 맞아 제 손녀 온유의 외조부이신 김병두 집사의 기도로 펴냅니다. 집사님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2012년 10월 17일
대학마을교회 담임목사 송백(松柏) 우남식(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