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사도행전 2:22-36

 

주와 그리스도가 되신 예수님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2:36).

 

 

베드로는 본문에서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해, 그리고 구원받은 백성과의 관계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우리가 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한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예수님을 믿는 것은 우주적인 사건인 동시에 우리의 실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라인홀드 니버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십자가 안에서 내 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은 가장 부끄럽고 가장 저주스러운 이야기이다. 그러나 십자가를 가장 귀하고 영광스러우며 놀라운 기적과 능력으로 받아들일 때 바로 예수를 믿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본문에서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누구십니까? 우리 모두가 예수님을 주요,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고백하기를 기도합니다.

 

성육신하신 예수님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언하셨느니라”(2:22).

 

나사렛 예수란 메시아의 명칭입니다. 나사렛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나사렛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착한 일을 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께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므로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셨고, 큰 권능과 능력과 기사를 행하셨습니다(10:38).

4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나병환자를 어루만져 깨끗하게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중풍병자를 일으켜 세워 걷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맹인의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혈루증 앓는 여인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죄의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선포하시고 주의 은혜를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귀신을 내쫓고, 바다를 잔잔하게 하시고,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일생동안 착한 일을 행하셨습니다. 이 모든 사건을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께로 오셨고, 하나님이 되시고, 하나님과 함께하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찬송가 저자는 이렇게 찬양했습니다.

 

나 어느 날 꿈속을 헤매며 어느 바닷가 거닐 때 그 갈릴리 오신 이 따르는 많은 무리를 보았네 나 그때에 확실히 맹인이 눈을 뜨는 것 보았네 그 갈릴리 오신 이 능력이 나를 놀라게 하였네 내가 영원히 사모할 주님 참 사랑과 은혜 넘쳐 나 뵈옵고 그 후로부터 내 구주로 섬겼네”(새찬송가 134).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

 

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2:23).

 

그런데 유대인들은 일생동안 착한 일을 행하신 예수님을 하나님의 법이 없는 로마 총독 빌라도의 손을 빌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십자가는 유대인들에게는 부끄러운 것이요 이방인들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었습니다(고전 1:23). 로마 사람들에게는 힘이 정의였습니다. 로마 사람들 앞에는 명분이고 진리이고 다 소용이 없었습니다. 힘이면 모든 것이 통했습니다. 그런데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처절하게 죽었습니다. 그들은 자기 하나 구원하지 못하는 힘없는 그런 예수를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헬라인들은 지성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십자가에 죽은 그런 예수는 미련한 사람이나 믿는 것이다. 우리 같이 철학과 진리를 논하는 지성인들은 예수를 믿을 것이 못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대 성도들은 착한 일을 행하신 주님께서 처참하게 십자가에 죽으시고, 그것도 사랑하는 제자의 배신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은 어쩌다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정하시고 예지하신 오묘한 섭리 속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창세기부터 말라기서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흐르는 사상은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곧 하나님께서 죄는 미워하시지만 죄인을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인간들에게 죄가 무엇인지 분별하게 하시고 죄를 짓지 않도록 율법을 주셨습니다. 반면에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죄를 범한 인간이 죄를 사함 받을 수 있는 제사법을 주셨습니다. 구약의 각종 제사법은 십자가에 대한 예표입니다.

하나님은 때가 되자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마침내 희생 제물인 어린 양이 되어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이를 통해 죄인들이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로 인해 구약의 모든 예언이 성취되었습니다. 따라서 십자가는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입니다. 십자가는 죄 사함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실패가 아니라 영광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무력한 것이 아니라 승리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의 비밀을 안 바울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1:16).

 

십자가의 복음이 부끄러워서 복음을 전하지 않는 벙어리 신자와 두더지 신자는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오실 때 그를 향해서 나는 너를 모른다고 하신다고 했습니다(8:38).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의 복음을 자랑해야 됩니다. 십자가는 구원의 능력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게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2:24).

 

예수님이 일생동안 착한 일을 행하시고,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끝났다면 우리의 구주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최대 원수는 사망 권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시편에 이미 예언되어 있습니다(16:8-11).

 

다윗이 그를 가리켜 이르되 내가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를 뵈었음이여 나로 요동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기뻐하였고 내 혀도 즐거워하였으며 육체도 희망에 거하리니 이는 내 영혼을 음부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실 것임이로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셨으니 주 앞에서 내게 기쁨이 충만하게 하시리로다 하였으므로”(2:25-28).

 

하나님의 거룩한 자는 절대로 썩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만 무덤 속에서 썩어갈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거룩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죄와 상관이 없다’, ‘분리되다의 뜻입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거룩하신 분입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은 무덤에 묻히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죽음은 죄의 삯이기 때문입니다(6:23). 하나님은 3일 만에 이 예수님을 살리셨습니다.

죽음은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두려움은 심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죽음이 가져다주는 실체입니다. 죽음은 지금까지 두려움이라는 무기로 우리를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를 괴롭히던 죽음과 죽음의 그림자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두려움에 더 이상 시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죄와 허물로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2:4-5).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실 때 함께 부활했습니다. 리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었습니다(8:2). 우리는 어둠과 죽음의 그늘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1:79). 죽음의 그늘은 어둠의 세력으로서 무의미, 무표정, 무정함, 무책임, 무관심, 허무 등입니다. 이런 단어들이 우리의 입과 표정에서 사라지고 희망으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고후 5:17).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사실을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본 다윗

베드로는 시편 16편에서 가 다윗 자신을 가리킨다면 다윗의 묘가 지금까지 우리 중에 없어야 하는데, 우리가 다윗의 묘를 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합니다. 시편 16장의 는 다윗이 아니라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는 그들이 가장 위대한 인물로 보는 다윗이 전한 말씀을 통해 주님의 부활을 변증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베드로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2:32).

 

이스라엘은 두 사람 이상의 증인이 있어야 증언의 효력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다윗의 예를 들고, 이제는 자신이 직접 목격하고 보았다고 증언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확증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했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베드로는 여종 앞에서도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26:69-72). 그러던 그가 지상 명령에 순종하여 주님의 증인이 되었습니다(2:29).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

 

예수님이 부활로 끝났다면 나사로의 부활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시편 1101절을 인용하여 예수님은 승천하시고 하늘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심을 증언했습니다.

 

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나 친히 말하여 이르되 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하였으니”(2:34-35).

 

발등상이란 왕이 발로 밟는 발판을 말합니다. 왕이 보좌에 앉으면 그의 발을 발등상에 올려놓습니다. 그래서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한다는 것은 원수를 발로 밟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는 원수를 완전히 굴복시킬 때까지 그리스도에게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천사도 감히 앉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을 수 있습니다(2:6).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만이 앉을 수 있습니다.

앉는다는 것은 임무를 마치고 잠시 쉬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을 수 있는 것은 이미 십자가와 부활로 구속의 역사를 완성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다음 하실 일을 위해 잠시 쉬십니다. 다음에 하실 일은 재림을 통한 마귀의 완전한 박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우편에 앉으셔서 쉬고만 계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두 가지 일을 하십니다. 하나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우리의 기도는 예수님을 통해 바로 하나님께 상달됩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드린 기도, 주님의 뜻대로 드린 기도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 금대접과 금향로에 담아두십니다(5:7-8, 8:3-4).

또한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성령을 보내십니다. 예수님은 내가 하나님 나라에 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고 했습니다(16:7). 왜냐하면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에 가셔야만 보혜사 성령이 오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심으로 성령이 왔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주님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심을 확증하는 사건입니다. 이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간구하는 모든 이들과 성령을 사모하는 모든 이들에게 성령을 주십니다. 이로써 그들이 믿음으로 어려움을 이기게 하시고 죄를 물리치게 하십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입니다. 그래서 성령은 우리에게 진리를 깨닫게 하심으로 마귀의 거짓과 술수와 불신을 물리치게 하십니다. 그리고 성령은 은혜의 영이기 때문에 지치고 피곤하고 상한 우리의 심령을 치유해주시고 영혼에 새 힘을 주십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지혜를 주셔서 사탄의 모든 시험을 이기게 하십니다.

베드로는 아름다운 메시지만 전한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는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죄를 회개하도록 촉구했습니다.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2:36).

 

베드로는 바로 너희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들 중에 대부분이 외국에서 온 사람들로 예수님의 죽음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너희가 죽였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나의 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는 것입니다.

나의 죄가 아무 죄 없으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하나님은 이 예수를 살리셔서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는 자기 백성을 구원할 자란 뜻입니다. ‘그리스도는 약속된 메시아라는 뜻입니다. ‘는 노예와 주인과의 관계를 말합니다. 또한 하나님을 라고 부릅니다. 주는 히브리어로 아도나이의 대칭(代稱)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주요, 그리스도요, 왕이십니다.

 

베드로는 성경 말씀을 인용해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해 선포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시어 착한 일을 행하셨습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님을 살리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하나님 보좌에 앉히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우리의 주요,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의 주요, 나의 그리스도이시요, 나의 왕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 성령을 주셔서 세상에서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우는 자의 위로와 없는 자의 풍성이며 천한 자의 높음과 잡힌 자의 놓임 되고 우리 기쁨 되시네 예수님은 누구신가 약한 자의 강함과 눈먼 자의 빛이시며 병든 자의 고침과 죽은 자의 부활되고 우리 생명 되시네……예수님은 누구신가 온 교회의 머리와 온 세상의 구주시며 모든 왕의 왕이요 심판하실 주님 되고 우리 영광 되시네”(새찬송가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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