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긍정심리
행복학으로 명성을 날린 하버드대학교 탈 벤 샤하르 교수는 처음 행복학을 개설했을 때에는 5명이 수강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855명이나 수강하는 세계 3대 명강사 1이다. 앞으로 한국에도 행복학 강좌가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 곳곳에 각종 병리현상이 다양한 계층에 다양한 모습으로 저변을 잠식해 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심각한 사회문제의 원인이 여러 가지이겠지만 그 원인은 행복하지 않은 데 있다고 본다. 행복하지 않은 원인은 긍정적인 사고보다는 부정적인 사고가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2014년 미국갤럽의 조사보고서 2를 보면 우리나라는 143개국 중에 긍정경험지수가 2013년에는 94위였던 것에 비해 2014년에는 118위이다. 143개국의 평균 긍정지수가 71점인 데 비해 59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자살률은 143개국 중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965년과 반세기가 지난 2020년을 비교하면 1인당 GDP는 105달러에서 3만 628달러로 311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경제성장에 비례하지 않고 도리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행복의 4대 요소는 성취감과 인간관계, 그리고 영성과 나눔이다. 성취감은 과정에서 오는 행복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많은 사람들이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보다는 결과에서 오는 성공에 목숨을 건다. 그리고 행복은 의미와 가치 추구에 있다. 그런데 의미와 가치 추구 대신 수량과 가격에 매몰되어 있다. 필자는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참고로 하여 ‘브레이크가 파열된 열차가 돌진할 때 핸들을 돌려 두서 명이 일하는 곳으로 돌릴 것인가, 아니면 수많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직진할 것인가’를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그러면 모두가 아무 생각 없이 두서 명이 일하는 곳으로 핸들을 돌려야 한다고 대답한다. 이처럼 사람의 생명까지도 수량으로 계산하고 경제논리로 판단한다.
마가복음 5장에 예수님이 거라사인의 지방에서 한 귀신들린 청년을 돼지 2,000마리를 희생시켜 새사람으로 만든 사건이 나온다. 이를 본 그 지역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이곳을 빨리 떠나라고 간청하였다. 우리는 여기에서 돼지 2,000마리를 희생해서라도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시는 예수님과 한 생명을 수량과 경제논리로 따지는 상반된 모습을 보게 된다. 수량과경제논리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곳에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이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가격에서 가치로, 수량에서 의미로, 성공에서 성취감, 부정적인 사고에서 긍정적인 사고, 경제논리에서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대전환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