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마가복음 10:17-31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10:21).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원래 지옥문 위에 있었습니다. 로댕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지옥문 위에 있다. 당신은 그 문이 열리는 순간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

본문에는 인생의 근본문제를 놓고 깊이 고민하는 한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습니다(19:20). 그는 높은 관직에 있었습니다(18:18). 그는 부자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모범적인 종교인이었습니다(10:19-20). 한마디로 그는 모든 것이 채워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주님께 나아왔습니다. 그가 무엇이 부족해서 예수님께 나아왔을까요?

현대인들의 특징 중에 하나는 위장술입니다. 영어로 성격’(personality)이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위장’(^persona^)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 모두가 가면을 쓰는 데 익숙해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젊은 청년도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설령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문제가 없는 것처럼 자신을 위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면을 벗고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 모두가 가면을 벗고 주님께로 나아와 영생을 얻기를 기도합니다.

 

청년의 고민

 

한 젊은 청년이 달려와서 예수님 앞에 꿇어앉아 물었습니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10:17).

 

청년에게 있어서 심각한 인생 문제는 영생이었습니다. 그는 절실한 인생문제를 들고 주님께로 나아왔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인생문제를 어떻게 해결합니까? 어떤 사람은 심각한 문제를 눈에 보이는 현상의 세계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을 등지고 산이나 도심 속의 담 안으로 들어가 해결하고자 합니다. 어떤 사람은 컴퓨터의 가상세계에서 해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인생은 다 그런 거야!’ 하며 체념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극단적인 사람은 한강다리에서 몸을 던집니다.

그러나 이 청년은 자신의 문제를 예수님께 들고 나아올 만큼 고상한 인품이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선한 선생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자기보다 좀 훌륭한 스승, 자신의 역할모델 정도로 보았습니다. 사회심리학자 반두라는 현대인들은 누군가를 모델로 삼아 그를 닮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내가 노력하면 모델과 같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이 이론의 주체는 나입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많은 사상과 이즘의 부딪침이 있었습니다. 그 많은 사상과 이즘들을 보면 크게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헬레니즘은 인본주의요, 헤브라이즘은 신본주의입니다. 두 사상은 인간의 구원문제에 부딪칠 때 극과 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인본주의는 내가 주어가 됩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의로워지는가?”, “내가 어떻게 해야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가?”이러한 인본주의 사고의 기초 위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구원의 주체가 내가 됩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고, 내가 무엇을 해야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신본주의는 하나님이 어떻게 내게 구원을 베풀어주셨는가?”입니다. 구원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청년은 열심히 공부해 관원이 되었고, 열심히 노력해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영생도 행위를 통해 얻어지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의 영생의 주체는 나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행위를 통해 구원을 얻고자 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습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2:8).

 

예수님은 그런 그를 책망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10:18).

 

예수님은 도덕 선생 정도가 아니십니다. 예수님은 역할모델 정도가 아니십니다. 예수님은 점 없고 흠 없으신, 선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경배와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만민의 구주이시며 만왕의 왕이십니다. 예수님은 그를 책망하시고 물으셨습니다.

 

네가 계명을 아나니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10:19).

 

예수님은 청년에게 제5계명부터 제10계명까지를 열거하시고 이를 지켰는가를 물으셨습니다. 십계명을 크게 요약하면, 1계명에서 제4계명까지는 하나님과의 관계로서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자세를, 5계명에서 제10계명까지는 수평적인 인간 상호 간의 자세에 대해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인간 상호 간의 계명을 다 지켰는가를 물으셨을까요? 그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눈에 보이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 중히 여기고 이것을 지키고자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질문에 이런 계명은 어려서부터 다 지켰다고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대인들은 6세 때부터 계명을 암송하며 지켰습니다. 그는 계명을 따라 남을 해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자 보기를 돌처럼 여겼습니다. 그는 많은 업자들로부터 뇌물의 유혹을 이기고 주는 봉급으로 만족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요? 그는 인간 기초가 되어 있었고, 내용이 있었고, 소망이 있었고,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였습니다. 그리고 영생에 관해 깊이 생각할 만큼 형이상학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얻었지만 내면에 기쁨과 행복과 평강과 쉼이 없었습니다. 그의 영혼은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아 공허했습니다. 그가 소유한 것들은 그에게 영생과 평안을 주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소유했다 할지라도 영생이 없는 삶은 그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는 그에게 채워지지 않는 절대 빈 공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스칼은 이 공간에 대해,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하나의 공간, 즉 공백이 있다. 이 공간은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청년은 자신의 노력으로 부와 명예, 그리고 도덕적 욕망의 공간을 채웠습니다. 그러나 절대 공간만은 자신의 노력과 소유로 채울 수 없었습니다. 이 공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만 채워집니다.

 

한 가지 부족한 것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10:17-31)

 

젊은이는 외적으로 부족함이 없고 흠이 없었으며 조금도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보시고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내면에 한 가지 부족한 것을 아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10:21).

 

그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재물에 대한 소유욕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아시고 그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영생을 얻으려면 일부가 아니라 다 팔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영생은 싸구려가 아니라 고귀하고 값비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귀하고 값진 것을 얻으려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항해를 하던 배가 불의의 사고를 만났습니다. 배는 점점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구명보트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구명보트까지는 가는 줄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빈 몸이라야 겨우 그 줄을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구명보트로 가는 줄을 타고 갔습니다. 그중에 많은 금을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금이 너무 아까워 망망대해에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는 금을 허리에 차고 마지막으로 구명줄을 붙잡았습니다. 그는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중간쯤 되어 줄이 몸무게를 이기지 못해 끊어졌습니다. 그는 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슨 금이 필요합니까? 영생 앞에서 무슨 돈이 필요합니까? 영생 앞에서 명예, 권세가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황금보다 영생이 귀하고, 하늘의 보화가 귀합니다. 그러므로 재물을 팔아 영생을 얻고, 재물로 가난한 자들을 섬겨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헌신은 자선사업에 불과합니다. 자선사업으로는 영생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따라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젊은이가 모든 계명을 다 지켰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래도 다 지켰다는 것입니다. 그의 신앙생활은 상대적이었습니다. 그는 적극적으로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철학은 손해 보지도 말고, 손해 끼치지도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율법의 근본정신은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 사랑하기를 나 자신과 같이 하는 것입니다. 그는 율법의 정신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하나님보다 세상 보화를 더 사랑했습니다. 그때 그는 영생을 얻지 못했습니다.

영생(eternal life)이란 영원한 영적 생명, 다른 말로 말하면 구원입니다. 영생은 세상의 모든 것을 팔아 소유해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영생을 위해서는 시간과 청춘과 젊음과 정열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습니다. 영생은 선한 행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2:8). 중생과 성령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3:5). 영생은 영원합니다. 반면에 세상의 보화는 풀의 꽃과 같아서 얼마 못 가 시들어버립니다. 인생은 단 한 번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한 번밖에 없는 삶을 값지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도 각기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99%가 아니라 1%의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2% 부족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 중에 나처럼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하나님이 보실 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다 훌륭한데 돈을 사랑하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그는 돈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게으름이 한 가지 부족한 점입니다. 어떤 사람은 허영심, 자신의 외모를 과시하는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결혼에 대한 이상과 꿈을 버리지 못하는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기자기한 꿈을 버리지 못하는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홀어머니에 대한 연민의 정을 버리지 못하는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잘난 체 하는 교만한 마음을 팔지 못하는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을 팔아야 합니다. ‘팔라는 것은 회개를 뜻합니다. 아무리 좋은 황금시계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작은 부속 하나가 고장 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한 가지 부족한 것을 회개할 때 영생을 얻습니다. 예수님은 참된 보화이십니다. 예수님 안에 영생이 있습니다. 예수님 자체가 하늘 보화이십니다.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분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17:3).

 

구원과 하나님의 능력

 

젊은 청년은 마땅히 세상의 보화보다 예수님을 더 귀히 여겼어야 했습니다. 그는 마땅히 세상의 보화를 팔아 영생을 사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10:22).

사실 재물이 많은 것은 죄가 아닙니다. 재물이 있어야 선한 일을 할 수 있고, 선한 사업도 많이 할 수 있으며, 나누어줄 수도 있습니다(딤전 6:18). 그런데 문제는 그가 재물 자체에 매여 있고 재물을 사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결코 천한 재물에 얽매이거나 재물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재물에 매이고 재물을 사랑하는 본성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영생의 중요성을 알았지만 자기 소유인 재물을 팔아 살 만큼 절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영생을 단지 지금까지 가진 것 위에 하나 정도 더 얻는, 하나의 스펙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영생을 얻고자 했던 것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영원히 누리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보다도 그는 값지고 귀한 것을 얻으려면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설령 알았다 할지라도 그것을 위해 지불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두 손을 꼭 쥐고 태어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갈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갈 때는 빈손으로 갑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죽은 사람이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우리는 죽을 때 세상의 모든 것을 놓고 가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보화를 하나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리석은 원숭이와 같이 죽는 줄도 모르고 끝내 놓지 않습니다.

우리가 세상 보화를 팔아 하나님의 보화를 살려면 어떤 것이 귀한 것인가 하는 가치관이 분명해야 합니다. 우리는 수량에 매몰되어 살아갑니다. 모든 것을 수로 헤아려 수량이 많으면 따르고, 그렇지 않으면 거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수량보다 가치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치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귀하시다는 가치관, 예수님이 세상 보화보다 귀하시다는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보화가 얼마나 귀한지를 깨달은 모세는 이를 얻고자 바로의 공주의 아들의 자리를 버렸습니다(11:24-26). 하나님 나라는 값진 진주와 같아서 모든 재물을 팔아 소유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13:45-46). 우리는 세상의 어떤 보화보다 예수님을 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청년이 나가자 제자들에게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놀라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더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10:25).

 

이때 제자들은 심히 놀라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은 현재는 좀 가난하게 살지라도 장래에는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니 부자는 다 틀린 것 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 왜 가난한 자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이 말씀은 사람이 물질을 사랑하면 그만큼 예수님을 사랑할 수 없게 된다는 뜻입니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9-10).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딤전 6:17-18).

 

부자가 존경받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체로 부자가 존경을 받으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재산을 모으는 방법에서 정당해야 하고, 둘째는 그 재산을 지킴에 있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며, 셋째는 재산을 처분함에 있어서 사회적으로 유익한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경주에서 유명한 존경받는 최부자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300년간 부를 지켜오면서 수많은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그는 옳게 벌었고, 옳게 물질을 지켰고, 옳게 물질을 썼습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 아래 있을 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해방 후에는 나라가 망한 것이 부족한 교육 때문임을 깨닫고 300년 동안 가지고 있던 재산을 처분해 영남대학교의 전신인 대구대학을 설립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제자들은 그러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하고 의아해했습니다. 인간은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부자도 구원하시고 가난한 자도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이때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을 자신 있게 자랑했습니다. 사실 제자들은 부자 청년과 비교할 때 용기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보화들인 부모, 형제자매, 자녀, 전토, 좋은 직장 등을 다 버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제자들이 현세에 백 배의 축복을 받고, 핍박을 겸하여 받으면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핍박은 우리가 세상 보화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정금보다도 더 귀한 하나님 나라의 소망과 믿음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현재 부자 청년보다 낫다고 생각해 성장하지 않으면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영적 교만은 금물입니다.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10:31).

 

우리가 영생을 얻으려면 한 가지 부족한 것을 팔아야 합니다. 동시에 세상의 보화와 하나님 나라의 보화를 동시에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도냐, 돈이냐?’, ‘그리스도냐, 향락이냐?’, ‘그리스도냐, 명예와 권력이냐?’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세상 보화를 팔아 하늘에 보화를 쌓고 영생을 얻기를 기도합니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영 죽은 내 대신 돌아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잊지 못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밖에는 없네(새찬송가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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