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마가복음 11:20-26

 

하나님을 믿으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11:22).

 

일본의 하루야마 시게오는 뇌내 혁명에서 사람이 싫다 좋다 하는 생각을 하는 데도 기본적인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와 부정적으로 생각할 때의 단백질 분해 방법이 서로 다르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단백질이 부신피질호르몬과 엔돌핀으로 분해되어 기분이 상승된다. 반면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독성이 강한 활성산소가 발생하여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엘 오스틴은 긍정의 힘에서 인생은 기대를 따라간다. 기대한 만큼 이룬다. 긍정적인 생각을 품으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면 일이 꼬이기 마련이다. 삼류 인생을 기대하면 잠재의식이 우리를 그쪽으로 몰아가 평범한 수준 이상의 어떤 시도도 못하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불신하면 될 일도 안 되고, 믿고 신뢰하면 안 될 일도 됩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사람이 염려하고 두려워하고 근심하는 것은 믿음이 없는 불신 때문입니다. 본문에는 믿으라’, ‘되리라’, ‘받은 줄로 믿으라’, ‘그대로 되리라라는 명령형 동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믿으라’, ‘믿고’, ‘믿으라라는 단어가 반복됩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믿었으면 되었고, 기도했으면 받았고, 기도하면 그대로 된 줄로 믿어야 합니다.

그대로 되리라

 

예수님이 이튿날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였습니다(21:18). 이때 제자들은 전날 잎이 무성했던 무화과나무가 예수님의 저주를 받고 뿌리째 마른 것을 보았습니다. 이때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외쳤습니다.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여짜오되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11:21).

 

베드로는 자신도 말 한마디에 나무가 말라죽는 권세를 갖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그에게 대답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Have faith in God]”(11:22).

 

하나님을 믿으라라는 말씀에서 우리는 하나님 이외의 믿음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간혹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종교와 행복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주일에 교회든 성당이든 법당이든 다녀온 후 소감을 써오라는 과제를 줍니다. 그런데 몇몇 학생이 자신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며 다른 것으로 대치할 수 없는가를 묻곤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냐, 아니면 하나님 이외의 믿음이냐 둘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믿고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물질을 의지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미모를 의지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권세를 의지합니다. 사람들은 출신 배경과 학연과 지연을 의지합니다. 사람들은 부모님을 의지합니다. 사람들은 남편을 의지합니다. 사람들은 아내를 의지합니다. 사람들은 강대국을 의지합니다. 그래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보이는 것들은 결코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믿음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권불십년”(權不十年), 즉 권력이 십 년 못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마불사”(大馬不死), 즉 바둑에서 큰 말은 죽지 않는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160년 된 리먼 브라더스 금융회사도 파산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베드로도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이는 제자들이 하나님을 바르게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어야 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첫째, 창조주 하나님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6일 동안 천지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최후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짓되 남녀를 지으셨습니다. 우리는 사도신경에서 제일 처음에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십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능치 못하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되 창조주 하나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둘째, 구원의 하나님

인간은 타락해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불의하고 거룩하지 못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도 않고 하나님께 감사하지도 않았습니다(1:21). 하나님은 이런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셔서 십자가에 못 박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믿는 자마다 구원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독생자를 아끼지 않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으신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 용서의 하나님이십니다.

성경 66권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구원입니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입니다. 기독교의 상징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의 도는 바로 구원입니다. 하나님은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십자가를 통한 구원,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은 항상 우리 곁에 계셔서 언제든지 우리를 구원하고자 기다리십니다.

 

셋째, 소망의 하나님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계상황에 직면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에게 절망을 극복하고 소망을 갖도록 하십니다.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9:2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4:1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33:3). 우리는 소망의 하나님 안에서 그분의 놀라운 능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절망의 때에도 무궁무진한 창조의 에너지를 공급받아 일어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캄캄한 밤에 광명한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이라는 단서를 붙이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11:23).

 

예수님은 마음에 의심하지 않고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면 그대로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의심’(διακριθ)이란 헬라어로 혼돈된 결정, 또는 사리분별이 엇갈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의심하게 되면 마음이 혼돈되어 자신이 구하는 기도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됩니다. 확신이 없으니 계속 구할 수 없고, 구할 수 없으니 기도 응답을 받을 수 없습니다.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하니 하나님을 불신하게 됩니다. 의심은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는 마귀의 가장 무서운 공격 무기입니다. 사탄이 첫 사람 아담을 타락시킨 것도 의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3:1).

 

사탄은 하나님의 무한한 자유를 빼버렸습니다(2:16). 결국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금지하신 것처럼 부정적인 측면에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탄은 여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믿지 말고 한 번쯤 생각해 보라고 한 것입니다. 말씀은 절대적으로 믿고 순종할 때 생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에 의심을 심었습니다. 이처럼 의심은 죄를 짓게 하는 동인이 됩니다. 의심은 하나님과의 관계, 인간관계 등을 무너뜨리는 원수입니다. 의심은 사탄의 앞잡이 중의 앞잡이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언제나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은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8:13)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탄은 환경을 통한 감정으로 우리에게 의심을 심고 우리를 좌절시킵니다. 이 의심은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현 상황을 바라보게 해 마음을 흔들어놓습니다. 그리고 이성이라는 무기로 우리를 의심하도록 부추깁니다. 이성의 무기는 합리성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비합리적이야. 생각해 봐. 계산기를 눌러봐. 이 일은 절대로 안 돼!” 환경을 통한 감정과 이성을 통한 합리적인 생각이 손을 잡고 집요하게 안 된다고 의심을 심습니다.

이처럼 의심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도록 합니다. 의심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의심은 죄에 대한 면역 기능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이것이 될까?’ 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하나님을 초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독생자까지도 아끼지 않고 내어주신 구원의 하나님 앞에서 이것을 들어주실까?’ 하고 그분의 사랑을 의심하는 것 또한 하나님을 초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부자 앞에서 돈 걱정을 하는 것이 부자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처럼 하나님을 더 이상 초라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신앙생활은 한마디로 의심과 싸우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에 예수님을 감동시키신 사건이 나옵니다. 백부장이 예수님께 병든 하인을 고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예수님이 가서 고쳐주겠다고 하시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백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8:8).

 

그는 예수님을 전폭적으로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그의 믿음을 보시고 놀랍게 여기시고 이스라엘 중에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본 적이 없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놀랍게 여겨 따르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8:10).

 

우리가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믿고 신뢰할 때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받은 줄로 믿으라

 

우리가 어떻게 의심을 이길 수 있습니까?

 

첫째, 기도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11:24).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라는 말씀은 아직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받은 줄로 믿으라는 것입니다. 기도 응답에는 즉각적인 응답과 미래적인 응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계시기 때문에 기도가 언제 응답되든 하나님 편에서는 동일한 응답이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믿음의 기도는 반드시 응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도했으면 이미 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한 후에는 나는 이미 응답받았다. 나는 이미 승리했다라고 하며 주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교통입니다. 기도는 감각적인 사회 분위기, 이지적인 분위기를 떠나 하나님과의 친밀한 대화입니다. 기도는 천국의 아름다운 대기와의 호흡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따뜻한 하나님의 품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절망과 불안이 사라지고 영성이 풍성해집니다. 영성이 풍성하니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여유로워집니다. 쉽게 분내거나 쉽게 좌절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쉬지 말고 기도하면 성령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그때 의심을 이길 수 있습니다.

 

둘째, 말씀

말씀은 환경을 통한 감정과 이성을 통한 합리적인 생각과 대결해 이기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푹 잠겨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에서 나오는 믿음의 자양분이 의심을 극복하고 승리하게 해줍니다. 말씀 이외에는 우리를 의심에서 건져줄 어떤 것도 없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습니다. 말씀을 멀리하는 감각적이고 흥분적인 신앙은 아주 위험합니다. 이런 신앙은 우리의 믿음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합니다. 첫째도 말씀, 둘째도 말씀, 셋째도 말씀입니다. 말씀을 굳게 붙들 때 의심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용서하라

 

기도할 때 가장 걸리는 문제는 죄 문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용서하는 믿음에 대해 가르쳐주셨습니다.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시니라”(11:25).

 

우리가 사죄의 은총을 받으려면 형제와 걸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형제를 용서하는 것은 태산을 바다에 던지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형제를 용서할 때 하나님께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용서는 우리의 의지나 본성으로는 불가능하고 십자가의 용서의 사랑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소망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의심하지 않고 믿고 구하면 반드시 응답해 주십니다. 의심을 이기는 비결은 믿음의 기도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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