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로마서 4:1-8

 

아브라함의 의와 다윗의 행복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4:3).

 

 

예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은 선행과 고행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고자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한 가지 길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여기에는 어떤 조건도, 차별도 없습니다(3:21-25).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는 인간에게 두 가지 모순되는 심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공짜를 좋아하는 심리가 있는 반면에 비싼 것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도 값이 너무 싸면 싼 게 비지떡이다라고 하며 깎아내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값이 너무 싸면 일단 접어둡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이 심리를 이용해 화장품이나 옷의 가격을 무조건 비싸게 매깁니다.

이런 상반된 심리로 인해 인간은 단순히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는 진리를 거부합니다. 그래도 구원 받으려면 고행도 하고, 추운 겨울에 하다못해 갓바위에 가서 기원이라도 해야지, ‘단순히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 이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구원의 진리는 복잡하고 힘든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복음에 나타난 구원은 인간의 공로나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됩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믿음으로 구원받은 두 사람의 예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아브라함과 다윗입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은 유대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이 칭송을 받는 이유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고, 믿음으로 죄 사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아브라함과 다윗이 믿음으로 구원받은 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믿음과 하나님의 의

 

믿음을 보시고 의로 여기심

 

그런즉 육신으로 우리 조상인 아브라함이 무엇을 얻었다 하리요”(4:1).

 

육신이란 사람이 기댈 수 있는 혈통이나 인간적인 조건, 곧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하심을 받기 위해 들고 나갈 수 있는 자랑거리를 말합니다. 즉 행위를 가리킵니다. 이는 다시 말해 아브라함이 혈통이나 행위나 인간적인 조건으로 우리의 조상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랑할 것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이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조상은 하나님을 섬기는 혈통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데라는 우르 지방에서 달의 신인 난나르를 섬겼습니다. 아브라함도 조상들의 망령된 행실을 본받아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그런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땅인 가나안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좋은 땅을 양보했습니다. 또 사로잡혀 간 롯을 구하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고, 승리는 했지만 많은 인적, 물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선민답게 전리품을 거절하고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151-3절을 보면, 아브라함은 후사를 이을 자식을 주지 않는다고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 문제인 아들을 주시지 않으면 자기 계획대로 살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이처럼 아브라함은 인간적으로나 행위로나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을까요?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4:3).

 

이 말씀은 창세기 155-6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현실 문제에 빠져 있는 아브라함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높고 광대한 하나님의 세계, 원대한 믿음의 세계를 보여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늘을 우러러 밤하늘에 영롱하게 빛나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수많은 은하수, 보석처럼 박혀 있는 수많은 별들을 보았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원대하심을 찬양하는 별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브라함은 좁아진 마음 문이 열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영롱한 별빛의 세계, 하나님의 세계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아들 하나 없는 아브라함에게 뭇별과 같은 많은 자손들을 주시겠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여호와를 믿었습니다(15:6).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형편과 조건을 넘어서 뭇별을 통해 심령에 비치는 한 줄기 빛을 보았습니다. 이 빛은 생명의 빛이요, 그의 닫힌 마음을 녹이는 사랑의 빛이었습니다. 새로운 영적 세계에 대한 소망의 빛이었습니다. 이 빛을 통해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능력을 믿었습니다. 웅장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소망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이런 믿음을 보시고 그를 의롭다고 인정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15:6).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행위로 의롭다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인정하시고 의로 여기셨습니다. 여기에서 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뜻합니다. 아담의 불순종으로 상실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이제 아브라함의 믿음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때는 예수님이 오시기 2,000년 전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기 씨로 말미암아 인류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믿고 즐거워했습니다(8:56). 아브라함은 오실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오신 예수님을 믿습니다.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보다 이미 오신 예수님을 믿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멀리서 보고 믿은 아브라함은 믿음의 사람입니다.

 

할례받기 이전에 의로 여기심

유대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네 가지 있는데, 곧 율법, 성전, 안식일, 그리고 할례입니다. 특히 그들은 할례를 이방인과의 구별로 여길 만큼 중요시했습니다. 그들은 할례만 받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할례를 구원의 원인과 조건으로 보고 유대의 모든 남자아이는 난 지 8일이 되면 할례를 행했습니다(17:23-27).

그런데 아브라함은 언제 할례를 받았습니까? 그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14년이 지난 다음, 다시 말해 85세에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14년이 지난 99세 때 할례를 행했습니다. 그러므로 할례는 의의 조건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의식입니다. 의가 내용이라면 할례는 이를 인정하는 형식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할례를 받아 의인이 되었다는 유대인들의 생각은 틀린 것입니다. 그리고 할례를 받았기 때문에 구원받았다는 생각 또한 잘못입니다. 할례를 받고, 안 받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느냐, 안 믿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5:6).

구약 시대의 할례는 신약 시대에 와서는 세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죄 사함을 받기 위해 세례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세례는 믿음으로 죄를 용서받았다는 확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례를 받았다는 것을 자랑하지 말고 믿음으로 의롭다고 선언하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자랑해야 합니다. 바울은 일생 동안 십자가를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6:14).

 

은혜와 삯

 

바울은 노동자들의 일상생활을 예로 들어 믿음의 도리를 설명했습니다.

 

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지거니와”(4:4).

 

노동자가 일하고 삯을 받는 것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이지 은혜가 아닙니다. 이것은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입니다. 그러니 이에 감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일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보수를 받았다면 이는 은혜요, 선물입니다. 그러니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무슨 자격이 있어서 그렇게 된 줄로 알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고 자기 의를 내세우기 쉽습니다. 대개 하나님께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보면 열심히 하나님을 섬긴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자기 열심을 내세우고, 자기 의를 내세우고, 자기 노력과 행위를 내세웁니다. 그들은 당연히 받을 것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사가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의를 은혜가 아니라 행위의 대가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자격이 있어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4:5).

경건하지 아니하다란 성품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여기다(counted, KJV)라는 단어는 4장에서만 11회 나옵니다. 이는 신뢰하다, 계산하다, 인정하다는 뜻입니다. 의롭게 살지 못했으나 의롭게 산 사람처럼 인정해 주고, 신뢰해 준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를 보고 인정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피 흘리신 예수님을 믿는가를 보고 의롭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님을 인과응보의 하나님으로 생각하고 죄를 지으면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하며 불의에 빠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경건하지 않고 허랑방탕한 탕자와 같은 자도 회개하고 믿음으로 나오면 영접해 주시고 의롭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은혜가 풍성한 분이십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2:8-9).

 

믿음과 죄 사함

 

바울은 일한 것 없이 하나님께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의 행복을 다윗의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다윗은 위대한 왕이요, 장군이요, 목자요, 시인이요, 음악가였습니다. 그는 문무예술에 뛰어난 전인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또한 여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었고,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에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윗은 충신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간음했습니다. 그러고는 죄를 은폐하기 위해 우리아를 험한 전쟁터에 보내 무고히 피 흘려 죽게 했습니다. 그 후 다윗은 죄가 주는 고통으로 인해 악몽을 꾸고 심한 괴로움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다가 나단 선지자의 책망을 받고 눈물로 죄를 회개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회개를 보시고 용서해 주셨습니다.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4:7-8).

 

불법이란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것이요, ‘란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것입니다. ‘사함을 받다란 치워버린다는 뜻입니다. 쓰레기가 쌓이면 냄새가 나고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깨끗이 치우면 마음이 상쾌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지은 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깨끗이 치워주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죄가 가리어지다란 죄가 하나님의 눈에 띄지 않게 가려주신다는 뜻입니다.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다란 죄를 죄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가장 고통스러울 때는 죄를 지었을 때입니다. 죄의식이 주는 고통은 뼈를 쇠하게 하고 영혼을 질식하게 만듭니다. 죄는 자유와 기쁨을 앗아갑니다. 죄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죄의 세력은 더 강하게 우리를 옭아맵니다. 죄는 인격과 인간관계와 가정을 파괴합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십자가에서 보배 피를 흘리신 예수님을 믿으면 모든 죄가 사해집니다. 여기에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습니다.

아브라함이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은 믿음으로 말미암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다윗의 회개를 받으시고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습니다.

 

나 행한 것 죄뿐이니 주 예수께 비옵기는 나의 몸과 나의 맘을 깨끗하게 하옵소서 물가지고 날 씻든지 불가지고 태우든지 내 안과 밖 다 닦으사 내 모든 죄 멸하소서”(새찬송가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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