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가정의 달( 6:1~4 20:12)- 부모님에게 순종(어버이날)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째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6:2~3)

 

 

 

 

 

 

미국에서는 어버이날이 5월 둘째 주일입니다. 어버이날에 부모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유래가 된 것은 1910년에 미국에서 한 여성이 주일에 교회에서 어머니 추모로 카네이션 한 송이를 성도들에게 나눠준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가정은 가족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가족을 일컬어 식구라고 합니다. 식구는 한솥밥을 먹으며, 때론 함께 굶을 수도 있는 공동운명체입니다. 다시 말해 동거동손(同居同損), 함께 살면서 함께 재물까지도 손해 보는 관계입니다. 그리고 가정은 살림입니다. 가정은 가족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키우고, 가르치어 생명체를 살려내는 생명공동체입니다. 살림의 반대는 죽임입니다. 살림살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숭고한 행동 중 하나입니다. 가족과 가정을 다시 생각해보는 어버이날에 식구와 살림이 얼마나 엄숙하고 무거운가를 우리에게 느끼게 합니다.

성인 된 두 남녀가 혼례로 가정을 이루면서 새로운 살림살이, 한 식구로 태어납니다. 부부가 한 식구가 될 때 자녀가 태어납니다. 자녀가 태어나면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천륜(天倫)의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해야 합니까? 성경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습니다(20:12). ‘공경하라란 히브리어로 간장, 혹은 무거움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공경하라는 단어는 하나님께 대한 경외를 말할 때도 사용됩니다(잠언 3:9; 43:23; 1:6).

흔히 세 가지의 사랑이 있다고 합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긍휼이라고 합니다. 나와 대등한 입장에서 하는 사랑을 우정또는 형제애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보다 높은 이를 사랑하는 것을 공경이라고 합니다. 공경이란 우러러 존경하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부모님은 우러러 존경의 대상입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변화무쌍합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더욱더 그러합니다. 생활양식이 변하고 인심이 변합니다. 얼굴의 모양도 변하고 옷매무새도 변합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연법칙입니다. 물은 여전히 섭씨 0도 되어야 얼고, 100도가 되어야 끓습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또 하나의 법칙이 있는 데, 그것은 도덕입니다. 도덕 법칙 중에 제1은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부모님의 은혜를 아는가, 모르는가에 있습니다. 물론 동물의 세계에도 모성애가 있습니다. 반포지효(反哺之孝), 어미 까마귀가 병들었을 때, 새끼 까마귀가 봉양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인간을 양으로 비유합니다. 새끼 양은 어미 양을 봉양한다고 합니다. 어미 양이 늙어 거동하지 못하면 새끼 양이 어미 양을 섬기고, 그리고 젖을 먹을 때에도 꼭 무릎을 꿇고 먹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를 행하지 않는 인간은 동물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늙고 병든 부모님을 요양원에 입워시켜 놓고 찾아오지 않는 자녀가 많다고 합니다. 앨빈 토플러는 3의 물결에서 앞으로 노인들만 모여 사는 집단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지금 노인들이 모여 생활하는 실버타운이 생겼습니다. 바울은 말세의 특징 중의 하나가 부모님을 거역하는 일이 성행한다고 했습니다(딤후 3:2). 우리는 이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 곳곳에 부모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이것은 성경의 원리요, 변치 않는 천륜입니다. 변치 않는 도덕의 근본입니다. 교육도 효로부터 시작합니다. ()는 효()+()의 합성어입니다.

성경 곳곳에 부모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라고 명령합니다.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 사슬이니라”(1:8~9)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6:1~3)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3:20) 그러면 왜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부모님을 공경하여야 합니까?

모든 질서의 기초이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먼저 부모님을 만납니다. 산부인과 의사와의 첫 만남은 어디까지나 물리적 만남입니다. 부모님을 만난 후에 조부모님을 만나고 형제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남편이나 아내를 만납니다. 따라서 첫 만남의 관계가 바를 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바르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인간관계의 첫 계명으로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합니다.

인간관계의 첫 계명을 잘 지킬 때, 다른 계명도 잘 지킬 수 있고, 다른 법칙도 잘 지킬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에릭슨은 태어나서 1.8개월 때까지가 중요한데, 이 시기는 어머니와의 만남입니다. 이 때 신뢰와 불신의 관계가 형성되는 데, 신뢰와 불신은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에 대해서도 신뢰와 불신이 형성하게 됩니다.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고 말씀을 거역하는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고 거역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회는 혼란에 빠집니다. 반면에 부모님을 공경하고 말씀을 잘 듣는 자녀는 사회에 나가 존경할 사람을 존경하고, 순종할 사람에게 순종하는 건강한 시민이 됩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존경하는 사람은 학교에 가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모범생이 됩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존경하는 사람은 교회에서 목사님 말씀 잘 듣고 영향력을 끼치는 성도가 됩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혼인하면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합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모든 질서의 기초가 됩니다. 그래서 이를 어기는 사람은 돌로 쳐서 죽이라고 했습니다(21:17; 10:9, 27:16, 21:18,21).

생명의 은인이다.

우리를 향한 은혜의 강줄기가 두 줄기 있는데, 하나는 하나님의 은혜요, 또 하나는 어버이의 은혜입니다. 어머니는 이미 뱃속에서부터 생명을 공급해 주신 분입니다. 한 평생을 다해서 공경한다고 해도 부모님이 키워주시고, 가르치신 은혜는 고사하고, 뱃속에서 입은 은혜도 다 갚지 못하는 것이 자식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큰 은혜를 입었다 해도 이 은혜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자신의 생명을 구하여준 사람을 존경하고, 그 사람에게 감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속담에 물론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정상적인 사람은 원수라도 자기의 생명을 구하여준 사람을 버리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우리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우리의 생명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아무런 대가 없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공급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자녀는 부모님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압니다.

제 손주 온유가 생후, 4개월째의 이야기입니다. 온유는 월요일 이른 아침에 다윗 집사가 우리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 530분에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금요일에는 530분 정도 되면 온유가 갑자기 표정이 밝아지고 행복지수가 120%가 됩니다. 그때 다윗 지사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이미 온유는 직감적으로 아빠가 온다는 것을 압니다. 아빠를 보자마자 형언할 수 없는 표정으로 반깁니다. 온유는 집에 가서 엄마를 보는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기쁨으로 어쩔 줄 모른다고 합니다. 생후 4개월밖에 안 된 온유도 부모님의 사랑을 아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인이 된 우리는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을 더 깊이 깨닫고, 존경하고 순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 너희가 부모님을 아느냐의 내용이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내 아내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린 아들이 부엌으로 달려와서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습니다. 아내는 앞치마에 손을 닦은 다음에 그것을 읽었습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엄마, 잔디 깎은 값 5달러,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50센트, 엄마가 시장 간 사이에 동생 봐준 값 25센트, 쓰레기 내다 버린 값 1달러, 마당 청소한 것 2달러 등, 도합 14달러 75센트를 달라는 청구서였습니다.”

아내는 기대에 차서 바라보는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고, 아내는 연필을 가져다가 아들이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새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무료, 너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하고 눈물 흘린 값 전부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사랑도 무료, 너 때문에 불안으로 지샌 수많은 밤들과 너에 대해 끝없이 염려해야 했던 시간들도 모두 무료, 장난감, 음식, , 그리고 심지어 네 코를 풀어 준 것까지도 전부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진정한 사랑은 무료라고 썼습니다.”

아들은 엄마가 쓴 글을 읽고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아들은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전부 다 지불되었음이라고 썼습니다. 이분이 우리의 부모님입니다.

에베소서 6장을 보면 주안에서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이는 주님의 십자가 사랑 안에서 사랑하라는 말입니다. 십자가 사랑은 원수까지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로마서 5~6장을 보면 십자가의 사랑은 예수님 생명입니다. 예수님 생명은 의와 순종입니다. 예수님 생명의 반대는 아담 생명입니다. 아담 생명은 죄와 불순종입니다. 아담 생명, 죄와 불순종, 본성을 가지고는 부모님을 절대로 존경하고 부모님에게 순종할 수 없습니다. 오직 십자가의 사랑, 예수님 생명을 소유한 사람만이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 생명을 소유할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면 예수님 생명을 소유하게 됩니다. 아담의 죄와 불순종의 죄의 양분을 공급받던 데서, 예수님의 순종과 의의 영양분을 공급받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받아들이는 순간 종자, 씨가 달라집니다. 아담의 종자에서 예수님 종자가 됩니다. 아담의 종자에서 맺히는 것은 죄와 사망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종자에서 맺히는 열매는 의와 순종입니다. 의와 순종은 영생입니다. 이것은 창조의 법칙입니다. 창조의 법칙은 변치 않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생명을 소유하게 되면 부모님에 대한 섭섭했던 마음이 사랑과 은총으로 바뀝니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셨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고, 하나님의 아들이 되어 예수님 생명, 영생을 누리게 된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알게 되면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큰가를 깨닫고 감사하여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 생명을 소유하면 부모님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됩니다. 부모님을 소개할 때 당당하게 소개하게 됩니다. 내 부모님이 무슨 직장 가졌든, 어떻게 생겼든, 어떤 분이든 간에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자랑하게 됩니다.

부모님의 직업에 대해 당당했던 링컨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상원의원이 링컨 대통령을 공격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는 구두를 깁는 직공이었소!” 그때 링컨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제가 잠깐 잊어버리고 있었군요. 아버지를 생각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아버지는 제게 가장 자랑스러운 훌륭한 분입니다. 혹 당신의 구두가 망가지거든 제게 가져오십시오. 어릴 때 아버지 어깨너머로 아버지의 구두 깁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버지만큼 잘 깁지는 못하지만 제가 기워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상원의원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나갔다고 합니다.

공경하라는 말속에는 영, 육간에 도와드리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면 부모님에게 복음을 전하여 예수님을 믿고 영혼이 구원받도록 하는 것이 공경입니다. 그리고 공경에는 값을 치르라는 뜻이 있습니다. 부모님 사랑은 물질의 희생, 시간의 희생이 동반합니다. 물질의 10분의 1은 주님께 드리고, 나머지 109중에 10%를 부모님에게 드려야 합니다.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분이다.

부모님은 우리를 피로 낳으시고, 눈물로 기르셨으며, 땀 흘려 교육시켜 주셨습니다. 부모님은 자녀에게 좋은 기억, 좋은 습관, 좋은 이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할 수만 있으면 축복의 유산, 경건의 유산, 영생의 유산을 남겨 주려고 애쓰십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사무엘은 기도를 중단하는 것을 죄로 알았습니다. 그의 기도의 삶은 어머니 한나의 기도를 통해 배웠습니다. 백화점 왕 와나 메이커는 나에게 사랑을 제일 먼저 가르쳐 주신 분이 어머니였고, 나에게 기도를 제일 먼저 가르쳐 주신 분도 어머니였으며, 내 영혼에 밝은 등불을 켜 주신 분도 어머니였고 행복을 가르쳐 주신 분도 어머니였다고 회고합니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기 위해 오늘도 기도하고 희생하고 헌신하십니다.

저는 자녀들에게 남겨 줄 재산이 없습니다. 저는 자녀들과 후손들이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유산을 물려주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나단 에드워드의 가문처럼 주님을 사랑하는 가문이 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대가없는 희생적인 사랑이다.

에스키모족은 남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의로운 사람이 남자일 경우에는 펭귄 아버지’(Popper's Penguins), 어머니일 경우에는 연어 어머니’(Mama's Salmon)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5월의 남극은 해가 뜨지 않는 암흑의 대 빙원입니다. 펭귄의 암컷이 5월을 기다렸다가 내륙 깊숙이 들어와 알을 낳는데 하나만 낳습니다. 온 대지가 얼음 바닥이 아닌 곳이 없으므로 그대로 두면 알이 금새 얼게 됩니다. 그 알을 지키고 품는 것은 수컷이 담당합니다. 수컷은 알이 깨기까지 먹지도 못한 채 계속 알을 품고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암컷은 먹이를 구하기 위한 기나긴 장정을 떠납니다. 바다에 이르러 새우 종류의 먹이를 잔뜩 뱃속에 저장시킨 다음 알을 낳은 곳을 향하여 되돌아옵니다. 돌아오면 새끼가 이미 부화하여 있습니다. 수컷과 교대해서 뱃속에 저장해 온 양식을 소처럼 되새김질로 잘 반죽하여 새끼에게 먹입니다. 달포 남짓 꼬박 굶은 상태에서 눈보라와 폭풍 속에 시달려 체력 소모에 영양실조까지 겹친 펭귄 아버지는 암컷이 마련해온 먹이를 먹고 싶지만 애써 외면한 채 굶주림으로 비틀대며 바다를 향합니다. 바다로 향하는 펭귄의 아버지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죽을 힘을 다하여 걸어 보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 미끄러지고 나뒹굴다가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죽습니다. 아버지 펭귄은 새로운 생명을 위해 눈을 감습니다. 새끼에 대한 애정은 이처럼 아름다우면서 애절하고 처절합니다.

8cm 정도의 가시고기란 물고기가 있습니다. 가시고기는 맑은 하천에서 삽니다. 어미 가시고기는 알을 낳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립니다. 그러면 아비 가시고기가 알 주위를 떠나지 않고 각종 물 벌래와 물고기와 싸우며 알을 보호하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혀 싸웁니다. 며칠 동안 먹지도 못하고 뜬눈으로 새끼들을 지킨 아비 가시고기는 실신하여 그만 죽습니다. 그러면 새끼들은 죽은 아비 가시고기의 살을 뜯어 먹어 나중에는 가시만 남습니다. 그래서 가시고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아비 가시고기는 자기의 몸까지 다 내어줌으로 새끼들이 둥지를 틀 때까지 온전히 희생합니다. 이것이 우리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부모님들은 노후 대책을 세울 여력이 전혀 없습니다.

평생을 일그러진 얼굴로 숨어 살다시피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과 딸, 남매가 있었는데 심한 화상으로 자식들을 돌볼 수가 없어 고아원에 맡겨 놓고 시골의 외딴집에서 살았습니다. 한편 아버지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한 자식들은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랐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라며 나타난 사람은 화상을 입어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손가락은 붙거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낳아준 아버지란 말이야?” 자식들은 충격을 받았고 차라리 고아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더 좋았다며 아버지를 외면해 버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식들은 성장하여 혼인하고 가정을 이루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며 혼자 외딴집에서 지냈습니다. 몇 년 뒤, 자식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왕래가 없었고 아버지를 인정하지 않고 살았던 자식들인지라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별다른 슬픔이 없었습니다.

자녀들은 자신들을 낳아준 아버지의 죽음까지 외면할 수 없어서 시골의 외딴집으로 갔습니다. 외딴집에서는 아버지의 차가운 주검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을 노인 한 분이 문상을 와서 아버지께서는 평소 버릇처럼 화장은 싫다며 뒷산에 묻히기를 원했다.”고 일러주셨습니다. 원망했던 아버지이기에 자식들은 아버지를 산에 묻으면 명절이나 때마다 찾아와야 하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아 화장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를 화장하고 돌아온 자식들은 아버지의 짐을 정리해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덮었던 이불이랑 옷가지들을 비롯해 아버지의 흔적이 배어있는 물건들을 몽땅 끌어다 불을 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책들을 끌어내 불 속에 집어넣다가 비망록이라고 쓰인 빛바랜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불길이 일기장에 막 붙는 순간 왠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얼른 꺼내 불을 껐습니다. 그리곤 연기가 나는 일기장을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일기장을 읽다가 그만 눈물을 떨구며 통곡했습니다. 일기장 속에는 아버지가 보기 흉한 얼굴을 가지게 된 사연이 씌어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을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자신들이었습니다. “우리들의 불장난 때문에

일기장은 죽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로 끝이 났습니다. “여보! 내가 당신을 여보! 라고 부를 자격이 있는 놈인지조차 모르겠소. 그날 당신을 업고 나오지 못한 날 용서하구려. 울부짖는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당신만을 업고 나올 수가 없었다오. 여보! 하늘나라에서 잘 있지? 아버지로서 해준 것은 없지만 아이들은 잘 자라 한 일가를 이루었소. 내 당신 곁에 가면 다 이야기해 주리다. 이제 이승의 인연이 다한 것 같으오. 당신 곁으로 가면 날 너무 나무라지 말아주오.”

그리고 보고 싶은 내 아들딸에게, 평생 너희들에게 아버지 역할도 제대로 못 하고 이렇게 짐만 되는 삶을 살다가 가는구나. 염치불구하고 한 가지 부탁이 있단다. 내가 죽거들랑 절대로 화장은 하지 말아다오. 평생 밤마다 불에 타는 악몽에 시달리며 30년을 살았단다. 그러니 제발!” 뒤늦게 자식들은 후회하며 통곡하였지만, 아버지는 이미 화장되어 연기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철이 들어 부모님을 섬기고자 할 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부모님은 내 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나라 때 한영(韓嬰)한시외전(韓詩外傳)에서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樹欲靜而風不止,子欲養而親不待)는 시가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 공경은 지금 현재 해야 합니다. 대부분 자녀는 부모님이 계속 같이 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식이 효도하려고 하면 부모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습니다.

부모님 공경은 지금 이 순간 해야 합니다. 헤겔의 법철학 서문에 미네르바 부엉이는 석양에만 나른다는 말을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미네르바는 지혜의 여신인데항상 부엉이를 데리고 다녔습니다그런데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에야 날개를 펴기 시작했습니다이는 이성적인 철학이나 진리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선행하기보다 일이 다 끝날 무렵에야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기회란 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그리스의 신화에  ‘기회의 신의 조각상을 보면 다리에 날개가 달려있고앞머리가 대머리가 아니라 뒷머리가 대머리입니다이는 기회란 순간적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앞에서 잡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모님 공경은 지금 여기에서 현재 해야 합니다.

효는 복의 통로이다.

성경에 부모님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식을 무섭게 정죄하였습니다.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30:17) 얼마나 무서운 말씀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은 모두 무서운 심판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 엘리 대제사장과 압살롬입니다. 성경은 엘리 제사장 아들들을 불량자라고 했습니다. 불량자는 불효자라는 뜻입니다. 그들의 삶은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을 사랑했습니다. 다윗은 자기의 전부를 그에게 주었습니다. 그런 그가 아버지에게 대항하고 아버지를 궁에서 쫓아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 아버지의 궁녀들을 범하는 패륜아였습니다. 그 또한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과의 관계 다음에 부모님을 공경하면 이 땅에서 잘되리라고 약속했습니다(6:3; 1:8~9). ‘잘 되리라는 신명기의 축복입니다. 이는 번영하고 형통하고 번성하고 평탄하게 하는 복을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복입니다.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가 잘되는 복입니다.

부모님께 순종해서 잘된 대표적인 경우가 룻입니다. 룻기 1장 을 보면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영접하고 죽음이 관계를 갈라놓기 전에는 홀시어머니를 두고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시어머니를 좇았습니다. 그랬을 때, 그의 후손에서 다윗이 태어나고, 메시아가 태어나는 복을 받았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잘된 사람들을 살펴보면 부모님에게 효도한 분들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했습니다(20:12; 6:3; 65:20). 이는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게 될 영생에 대한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성경에서 효도하여 장수의 복을 누린 대표적인 인물은 요나답의 후손들입니다. 자기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는 훈계를 3백 년을 지켰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후손들을 축복하셨습니다(35:5~19).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복의 통로입니다.

예수님은 효를 다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925절을 보면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는 그 모친과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가 서 있었습니다. 이들은 평소에 예수님을 사랑하고 뒤에서 복음 역사를 헌신적으로 섬긴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사랑하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고통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을 치며 울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칼로 마음을 찌르는 고통을 맛보아야 했습니다(2:35).

예수님은 십자가의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어머니의 장래를 생각하고 영적인 아들인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장래를 염려하시고 위로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친히 마리아의 슬픔을 담당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효성이 지극했습니다.

이 진리를 깨달은 록펠러의 어머니는 록펠러에게 10가지 유언을 남겼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친아버지로 섬겨라. 둘째는 목사님을 하나님 다음으로 섬겨라. 셋째는 주일예배는 본교회에서 섬겨라. 넷째는 오른쪽 주머니는 항상 십일조 주머니로 하라. 다섯째는 아무도 원수를 만들지 말라. 여섯째는 아침에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라. 일곱째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고 기도하라. 여덟째는 아침에는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라. 아홉째는 남을 도울 수 있을 때 힘껏 도우라. 열째는 예배시간에는 항상 앞에 앉으라고 했습니다.

록펠러는 어머니의 유언을 잘 지키고 행하여 교회에서 모범적인 청년으로 자랄 수 있었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존경하는 것이 복입니다.

우리가 지금 나 된 것은 부모님의 은혜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아무런 댓가없는 희생적인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의 희생적인 사랑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 주셨습니다. 이제 부모님께서 물려준 재물의 유산보다 신앙의 유산이 큰 복인 줄을 믿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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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 주일메시지 2022년 전도서 9:1~18,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운영자 2022-09-08 162
491 주일메시지 2022년 전도서 8:1~7 왕의 명령을 지키라 운영자 2022-08-29 97
490 주일메시지 2022년 전도서 7:8~29, 극단적인 삶을 살지말자-과유불급 운영자 2022-08-23 96
489 주일메시지 2022년 전도서 7:1~7, 좋은 이름은 좋은 기름보다 낫다. 운영자 2022-08-21 199
488 주일메시지 2022년 전도서 6:1~12, 누가 행복한 사람인가 운영자 2022-08-21 231
487 주일메시지 2022년 전도서 5:10~20, 소유보다 누림의 복 운영자 2022-08-21 173
486 주일메시지 2022년 전도서 5:1~9,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 운영자 2022-08-21 152
485 주일메시지 2022년 전도서 4:1~16-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다. 운영자 2022-07-25 203
484 주일메시지 2022년 전도서 3:1~22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 운영자 2022-07-23 118
483 주일메시지 2022년 전도서 1:1~2:26- 해 아래 모든 것이 헛되도다 운영자 2022-07-23 115
482 주일메시지 2022년 가정의 달 특집(부부의 날3) 운영자 2022-06-09 63
481 주일메시지 2022년 가정의 달 특집(부부의 날2) 운영자 2022-06-09 87
480 주일메시지 2022년 가정의 달 특집(부부의 날1) 운영자 2022-06-09 49
479 주일메시지 2022년 가정의 달 특집(성인의 날2) 운영자 2022-06-09 39
478 주일메시지 2022년 가정의 달 특집(성인의 날1) 운영자 2022-06-09 36
» 주일메시지 2022년 가정의 달 특집(어버이날) 운영자 2022-06-09 65
476 주일메시지 202년 5월 가정의 달 특집(어린이날) 운영자 2022-06-09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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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을교회 개척교회

우남식 목사님의 저서


    전도서에서 만난 복음
    (퍼플,2023)

      요한복음에서 만난 예수님
      (퍼플,2022)

        요한계시록에서 만난 복음
        (지식과 감성,2021)

          예레미야에서 만난 복음
          (지식과감성,2021)

            데살로니가전·후서에서 만난 복음
            (지식과감성,2020)

              이사야에서 만난 복음
              (지식과감성,2019)

                대학선교와 세계선교를 향한 권서행전
                (지식과감성,2019)

                  야고보서에서 만난 복음
                  (지식과감성,2017)

                    옥중서신에서 만난 복음
                    (지식과감성,2016)

                      행복과 긍정심리
                      (시그마 프레스,2015)

                        성심리
                        (시그마 프레스,2015)

                          마가복음에서 만난 예수님
                          (킹덤북스,2014)

                            사도행전에서 만난 복음
                            (생명의말씀사,2013)

                              로마서에서 만난 복음
                              (생명의말씀사,2012)

                                창세기에서 만난 복음
                                (생명의말씀사,2011)

                                    저서 구입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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