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출애굽기 25~27, 30~31, 35~38

성소- 내가 그들 중에 거하리라.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되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25:8~9)

 

 

 

 

하나님께서 노예 백성을 출애굽시켜 모든 민족 중에서 하나님의 소유로 택하시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제사장 나라로 삼으셨습니다. 거기다가 노예 백성에게 거룩한 율법과 율례를 주시고 피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친히 그들 중에 거하고자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을 위해 성막을 짓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막을 짓게 하시는 목적은 하나님 편에서 보면,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시기 위함이요, 이스라엘 편에서 보면, 거룩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함에 있습니다.

성막에 관한 말씀은 출애굽기 40장 말씀 중에 1/4이나 차지할 만큼 출애굽기에서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출애굽기 25장은 성소와 성물, 26장은 성막의 양식, 27장은 번제단과 성막 뜰의 모형, 30장은 분향단, 물두멍, 31장은 성막 담당자와 안식일 규례, 35장은 성막 재료와 백성이 드린 헌물, 36장은 성막 건축, 37장은 성물 제작(법궤, 떡상, 등대, 분향단), 38장은 성막들의 기구와 성막 재료, 40장은 성막 봉헌식입니다.

성막은 이스라엘이 광야 생활하는 동안에는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후에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였을 때는 성전을 지어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가 되었습니다(대하 6:1~2). 성막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나타내신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과 구원의 길입니다. 성막은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천국의 모형입니다(2:21~22; 15:5, 21:3).

성막에는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가 성막의 제도를 잘 배워 하나님께 바른 예배자로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성막을 지으라.

1. 성막과 기구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하시고, 이제 그들로부터 예배를 받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만나는 데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십니다. 반면에 그들은 거룩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 중에 거하시고, 그 백성이 하나님께 나올 수 있는 성막을 짓게 하셨습니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로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25:8~9)

성막의 설계자는 하나님이십니다. 모세는 성막을 자기 나름대로 짓지 않고,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모양대로 지었습니다. 성막(tabernacle)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회막, 증거의 성막(17:7), 장막의 성전(15:5)입니다.

성막은 하나님이 죄인들과 만나주시는 거룩한 장소입니다(25:22, 29:42~43; 고후 5:19). 성막은 하나님이 죄인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는 곳입니다(29:46; 14:7~9). 성막은 하나님이 죄인들과 함께하시는 거룩한 장소입니다(25:8, 29:45; 1:23). 성막은 하나님이 죄인들에게 말씀하시는 곳입니다(29:42; 1:2). 성막은 죄인들을 영접하시고 용서하시는 거룩한 곳입니다(1:4, 4:20). 성막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부터 예배를 받으시는 곳입니다(28:38).

성막은 크게 지성소(the Most Holy Place), 성소(the Holy place), 성막 뜰로 나뉩니다. 성소와 지성소 사이에는 휘장이 있습니다. 성막의 벽은 길이 10 규빗(5m), 넓이 1.5 규빗(0.75m)의 조각목 판자를 금으로 입혀 세웠습니다. 판자 밑에는 각기 50kg의 은 받침 두 개로 기초를 놓았습니다. 이 널판을 남북으로 각각 20, 성막 뒤편(서쪽)6개를 세우고 널판을 연결하는 데는 널판에다 두촉씩 내어 연결한 후에 금고리를 만들어 조각목을 금으로 싼 5줄의 끈으로 견고하게 연결하여 세웠습니다. 성막의 지붕은 휘장으로 덮었습니다. 뒤쪽 덮개는 모두 놋으로 만든 말뚝과 줄로 견고하게 매어 어떤 비바람과 광풍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첫째, 지성소

지성소의 크기는 길이 10규빗(5m), 10규빗(5m)의 정방형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막 안의 기구를 말씀하실 때 먼저 지성소의 궤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25:10). 이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궤를 증거궤, 언약궤(אָרוֹן הָבְרִית, The Ark of the Covenant)라고 합니다(25:10~16).

증거궤는 조각목으로 만들었고, 크기는 가로 2.5규빗(1.25m), 세로 1.5규빗(0.75m), 높이 1.5규빗(0.75m)으로 만들어 정금을 입혔습니다. 양편에 두 금고리 4개를 만들어 봉을 꿰어두게 했습니다. 증거궤는 정금으로 입혔으므로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황금 궤안에는 십계명의 돌 판이 있습니다. 황금궤 안에 십계명을 넣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귀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영혼을 소생시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생명과 기쁨을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삶에 목적과 방향을 제시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말씀을 듣는 것을 우리의 삶에서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후에는 증거궤 안에 십계명과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만나를 담은 항아리를 보관했습니다(9:4).

이 궤를 덮는 뚜껑이 속죄소입니다(25:17~21). 속죄소를 일명 시은소(施恩所)라고 합니다. 크기는 가로 5규빗(2.5m), 세로 2.5규빗(1.25m)입니다. 속죄소도 금으로 입혔고, 그 위에 천사 모양의 두 그룹을 만들어 날개를 높이 펴서 속죄소를 덮고, 그 얼굴을 서로 대하여 속죄소로 향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함과 천사들이 인간의 속죄를 시중들고 있는 표현입니다.

이 증거궤는 성막을 둘로 나눈 안쪽(서쪽) 휘장 뒤에 있습니다. 휘장을 경계로 바깥쪽은 성소(the holy place), 휘장 뒤의 안쪽은 지성소(the most holy place)입니다. 지성소는 글자 그대로 가장 거룩한 곳으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장소입니다. 지성소는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고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씩 정해진 예법을 따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속죄소 위에 속죄의 피를 뿌리고 백성의 죄를 속죄합니다. 그래서 속죄소는 피로 얼룩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증거궤의 뚜껑, 속죄소에서 죄인을 만나 주시며 죄를 사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이곳에서 말씀하십니다.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25:22)

우리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습니다(2:1~4). 우리는 안목의 정욕과 육신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따라 살았습니다(요일 2:12~17). 거룩하시고 영화로우신 예수님께서 이런 죄인과 함께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1:14)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 인간의 몸을 입고 성육신하심으로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십니다. 예수님은 죄 사함의 은혜가 충만하십니다. 예수님은 흘러넘치는 은혜와 진리의 저수지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요즘 성경을 보면 표면이 금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 출판된 성경 겉표지는 검고, 성경의 표면은 빨간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검은 것은 우리의 내면이 검다는 것을 뜻하고, 그 옆과 앞면의 빨간색은 예수님의 피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빨간 성경 책장을 열면 생명의 말씀, 예수님의 피가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피로 속죄를 받습니다. 성경을 덮고 검은 표지를 보면서 피의 은혜로 죄를 속죄하심에 감사하게 됩니다. 필자가 1998년 봄 수양회 중에 이 진리를 깨닫고 참석한 모두가 성경 표면을 빨간 매직으로 칠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성소에서 우리를 만나 주십니다. 하나님은 말씀과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우리의 죄를 속죄하시고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예수님은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십니다.

둘째, 성소

성소의 크기는 길이 20규빗(10m), 10규빗(5m)입니다. 성소에 상과 등대(촛대), 분향 제단이 있습니다.

(1)

성소에 상이 있습니다(25:23~30). 상은 조각목으로 만들어 순금으로 입혔습니다. 길이는 2규빗(1m), 너비는 1규빗(0.5m), 높이는 1.5규빗(0.75m)입니다. 성소는 증거궤와 같은 높이지만 길이와 너비는 짧습니다. 상의 다리는 네 개이고 북쪽 면에 두었습니다.

상 위에 두는 접시도 순금으로 만들었습니다. 상 위에는 6개씩 12개의 떡이 항상 진설되어 있습니다. 떡 위에 유향 두 그릇이 놓여 있고, 떡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상 4면 주위에 손바닥 정도의 턱이 있습니다. 이 떡은 매 안식일마다 새로운 떡으로 바꿔놓습니다. 바뀐 떡은 성막에서 제사장들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성막에서 떡을 떼며 교제하였습니다. 이는 성도의 교제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말씀을 중심으로 하여야 함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성도가 말씀으로 교제하지 않고 세상의 것들로 사귐을 갖게 되면 거룩한 모임이 아니라 계군 모임처럼 세속의 모임이 됩니다.

요즘 교회에서 성경 중심으로 하는 교제는 재미가 없다며 세상의 것들을 도입하여 교제를 갖고자 합니다. 세상 것의 교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말씀을 중심으로 사귐을 가질 때, 그 교제가 시공간과 상황을 초월하여 지속하게 됩니다.

진설병은 누룩 없는 거룩한 떡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떡입니다(6:35). 또한, 사람이 매일 떡을 먹어야 힘을 얻듯이 인간은 영의 존재이므로 말씀을 항상 사모하며 읽고 읊고 묵상해야 합니다(4:4; 벧전 2:1~3).

(2) 등대(촛대)

등대는 순금으로 만들었습니다. 등대는 촛대라고도 합니다(25:21~40, 27:20~21). 등대에 6개의 가지가 있고, 가지마다 등잔을 얹어 저녁부터 아침까지 불을 켜둡니다. 이로써 성막 밖은 어둡지만 성막 안은 밝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계신 곳은 항상 밝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8:12)

세상은 어둡습니다. 어둠의 세력이 끊임없이 우리를 미혹합니다. 우리는 연약하여 죄의 유혹에 쉽게 넘어집니다. 그러나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따르면 넘어지지 않습니다. 어둠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습니다. 순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3) 분향 제단

성소에는 분향하는 제단이 있습니다(30:1~10). 분향 제단의 크기는 가로 1규빗(0.5m), 세로 1규빗(0.5m), 높이 2규빗(1m)의 조각목으로 만들어 금을 입혔습니다. 성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제사장 아론이 조석으로 분향 제단에 향기로운 향을 사릅니다. 이 향은 성도의 기도를 뜻합니다(5:8). 기도는 성도의 영적인 호흡입니다. 성도는 기도로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와 은혜와 각양 은사를 공급받습니다.

성도의 능력이 있는 삶, 은혜로운 삶, 지혜로운 삶은 기도에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십니다. 기도하면 영이 맑아집니다. 기도는 세상을 이길 힘을 줍니다. 기도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향기입니다(고후 2:15).

사가랴(Zechariah)와 엘리사벳(Elizabeth)은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자녀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당번 차례가 되어 사가랴가 성소에서 백성을 대표하여 기도하고 있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주의 사자가 향단 우편에 서서 그에게 너의 간구함이 들렸다고 하였습니다(1:13). 그들은 늙어 자녀를 가질 형편이 안 됨에도 계속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를 마침내 들으시고 그들에게 메시아의 선구자 세례 요한을 주셨습니다.

송나라 때 벽암록(碧巖錄)에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알 속에서 자란 병아리가 부리로 껍질 안쪽을 쪼아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려고 하는 것을 줄, 어미닭이 품고 있는 알 속의 병아리가 부리로 쪼는 소리를 듣고 밖에서 알을 쪼아 새끼가 알을 깨는 행위를 도와주는 것을 탁, 곧 어미닭이 알을 쪼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 줄탁의 시작은 알 속의 병아리가 연약한 부리로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병아리의 이 있어야 어미닭의 이 시작됩니다. 그 구멍을 뚫는 결정적인 역할은 병아리의 이 아니라 어미닭의 입니다.

기도는 줄탁동시와 같습니다. 현재 처한 상황에서 내가 먼저 해야 하나님이 하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먼저 하기를 기다리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처한 캄캄한 어두움에서 나오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기도를 강조합니다(29:12, 33:3). 비록 상황이 어렵고 소망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먼저 하면 하나님은 하시어 마침내 기적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끝까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탁! 하시고 기도를 응답하십니다.

셋째, 성막 뜰

뜰은 가로 100규빗(50m), 세로 50규빗(25m), 높이 5규빗(2,5m)입니다(27:9~19). 뜰은 60개의 기둥으로 세워졌고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은 약 5규빗(2.5m)입니다.

기둥은 놋으로 만들었고, 받침대는 넘어지지 않도록 기둥머리 싸게와 갈고리를 놋으로 만들고, 가름대는 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둥이 넘어지지 않도록 갈고리를 만들어 끼우게 했습니다. 놋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상징합니다(21: 8~9).

(1)

문은 동쪽을 향해 만듭니다. 크기는 가로 50규빗(25m), 높이 20규빗(10m)입니다. 성막 주위에 세마포로 둘렀습니다. 이는 죄를 지은 사람이 함부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오지 못하도록 함입니다. 문을 만드는 것은 문으로만이 하나님께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은 예수님입니다(10:7). 문 되신 예수님으로 들고나며 생명의 꼴을 얻을 수 있습니다(10:9).

성소로 들어올 때는 서쪽을 향해 들어오고, 나갈 때는 동을 보고 나갑니다. 태양이 지는 곳은 서쪽이고, 태양이 뜨는 곳은 동입니다. 서쪽은 영적으로 어두운 곳이고, 동쪽은 광명과 소망의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이는 마귀의 세력이 쫓겨나고 성령의 역사가 시작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어두운 서쪽을 향해 들어갔다가 지성소에서 죄를 사함을 받고 희망이 넘치는 동쪽을 향해 나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고 광명이 있습니다.

(2)

뜰의 단은 조각목으로 만듭니다. 그 크기는 가로 5규빗(2.5m), 세로 5규빗(2.5m), 높이 3규빗(1.5m)입니다. 조각목으로 만든 것을 놋으로 쌉니다. 단은 백성이 하나님께 나올 때 짐승을 잡아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리고, 고기는 단 위에 불태워 그 향기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이 단은 성막의 뜰 입구와 성막 사이에 있으며, 누구를 막론하고 성막에 가려면 이 단을 반드시 지나야 합니다.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가려면 반드시 단 위에 희생제물을 드려야 합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으므로 피 흘림이 없으면 사함을 받을 수 없습니다(17:11).

구약 시대에는 사람이 죄를 속죄받으려면 흠 없고, 점 없는 양이나 염소 등의 짐승을 잡아 피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 속죄는 일시적이고 유한적입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어린 양으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게 하심으로 죄인이 예수님의 피를 의지하여 언제든지 하나님께로 나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십자가, 예수님의 피는 하나님께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 유일무이한 길입니다.

(3) 물두멍

물두멍은 놋으로 만듭니다. 물두멍의 크기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30:17~21, 38:8). 여기에는 항상 물이 있습니다. 제사장이 성막에 들어가 번제를 드리기 전에 손을 씻습니다. 이는 정결한 몸과 마음으로 성막에 들어가 하나님을 섬기고자 함입니다.

번제단이 의롭다(justification)를 뜻한다면, 물두멍은 성화(sanctification)를 의미합니다. 성도는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받았습니다. 그러나 육신이 살아 있어서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육체의 정욕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물두멍에서 죄를 씻음 받는 성결에 이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물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5:26).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진실하게 회개하면 하루에 7번에 일흔 번씩이라도 하나님은 용서하십니다(요일 1:7~9). 유일하게 물두멍만이 규격과 치수가 없습니다. 이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죄 씻음을 받도록 함입니다. 누구든지 주님께 나가면 주홍 같은 죄라도 눈과 같이 희어지고 진홍 같은 붉은 죄라도 양털처럼 희어집니다(1:18~20).

2. 성막 기구의 특징

첫째, 모두 금으로 되어 있다.

성막은 일명 황금의 집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고 영광스럽습니다. 겉보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아름답고 영화롭습니다. 금은 변치 않고 영원합니다. 성막은 아름답고 영화로운 하나님 나라의 모형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영원히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습니다(벧전 1:4).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사람은 겉 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고후 4:16). 겉 사람은 첫 사람 아담 생명입니다. 겉 사람은 자기중심, 자기 욕심, 구습을 따라 삽니다. 악인의 꾀를 따르고, 죄인의 길에 서고, 오만한 자리에 앉습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으로 살아갑니다(요일 2:16). 사탄의 지배 아래 있습니다.

러나 속사람은 예수님 생명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속사람은 영생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속사람은 그리스도의 영, 성령이 내주하십니다. 속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바라보며 삽니다. 성령이 내 안에 계시므로 새로워집니다. 기도가 있으니 새로워집니다. 말씀이 있으니 새롭습니다(벧전 1:25).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어제나 오늘이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둘째, 성막은 비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는다.

성막 밖에는 죄의 홍수와 폭풍과 광풍(狂風)이 몰아칩니다. 그러나 성막 안은 조용하고 고요하며 평안합니다. 이는 하나님 안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 영혼(내 영혼) 평안해(평안해) 내 영혼 내영혼 평안해(새찬송가 413)

셋째, 성막은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성막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운반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은 한 곳에 고정되어 계신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곳에 정착하지 않으시고, 이스라엘을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십니다.

교회의 뿌리는 성전이 아니라 성막입니다. 성전은 움직일 수 없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성막은 언제든지 옮길 수 있는 이동성과 역동성이 있습니다. 하워드 슈나이더는 교회가 건물을 짓고 성전이라고 부른 이후부터 교회의 역동성과 이동성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루이스(C.S. Lewis)교회는 거름과 같다고 했습니다. 거름이 집 안에 있으면 냄새가 납니다. 그러나 거름이 밖으로 나가면 퇴비가 되어 열매를 맺습니다. 교회가 끼리끼리 안에만 모여 있으면 교회가 쪼개지고 분열하게 됩니다. 교회는 모이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넷째, 성막은 하나님이 보이신 모양대로 지어졌다.

하나님께서 그 크기와 모양과 색깔까지 다 지시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인간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법으로 하나님께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성막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예수님은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 14:6)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 외에는 구원의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 외에 구원을 받을만한 다른 이름을 주신 일이 없습니다(4:12).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4:12)

하나님은 한 분이시오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 2:5)

그런데 사람들은 목적지만 가면 되지 꼭 이 길로만 가야 하는가? 무엇을 믿든지 착실하게 믿으면 되지 않는가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하나님이 만들어 낸 길이 아니라 사람이 임의로 만든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길은 구원의 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예수님만이 죄인이 하나님께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구원과 생명의 길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14:6)

성막 건축이 주는 교훈

첫째, 자율성

마음이 감동된 자’, ‘자원하는 자’, ‘즐거이 드렸다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들은 모세로부터 성막을 지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자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렸습니다(35:1~35, 36:1~7).

그들이 드린 것을 보면 가슴핀, 귀고리, 가락지, 목걸이, 청색, 홍색, 자색실, 염소털, 붉게 물들인 수양의 가죽과 조각목, 족장들은 보석과 호마노 등을 드렸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드렸습니다. 그들은 즐거이 드렸습니다. 모세는 백성이 너무 많이 가져와서 쓰고도 남아 중지시킬 정도였습니다(36:5).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은사와 재능을 드렸습니다. 브살렐(Bezalel)과 오홀리압(Oholiab)은 자신들의 기술과 재능을 드렸습니다(36:2).

그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성막을 짓는 일이야말로 엄청난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노예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로 거룩한 백성,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로 삼으시고, 거룩한 율법을 주시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거룩한 성막을 주신 것에 대한 은혜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받은 은혜를 알 때, 무엇을 하든지 자발적으로 기쁨으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받은 은혜가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순종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39:1, 5, 7, 21, 26, 29, 31, 32, 42~43)는 말씀이 반복되어 나옵니다. 그리고 모세가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행하였다.”(40:16, 19~21, 23, 25, 27, 29, 32)는 말이 20번 나옵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자기 생각과 뜻대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명하신 대로 준행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자기 생각과 뜻을 접고 하나님의 뜻과 말씀대로 따르는 순종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생각은 나의 뜻과 생각보다 높습니다(55:9).

셋째, 더불어 합심

백성은 하나님이 세우신 종, 모세를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랬을 때 마침내 성막이 지어졌습니다. 합심과 동역은 새 역사를 창조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성막이 세워졌을 때,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성막에 거하심으로 여호와의 영광이 충만했습니다.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40:34~35)

하나님은 성막이 중심이 되어 그들을 한 걸음 한 걸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성막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요 하나님 나라의 그림자입니다. 성막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한 걸음 한 걸음씩 천국까지 인도하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우리를 만나 주시고, 구원하여 주시고, 은혜와 긍휼을 베푸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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